“‘그게 뭐냐’던 기술이 절전에 편의성, 안전까지 담보하는 코어 솔루션으로 진화”
무선 절전기술 이노세이버 개발, 센서기술 바탕으로 스마트화장실·회의실·주차장 런칭
최근 스마트무선센서·통신기반 IoT 고도화 완료,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계속 확대 예정

“창업 무렵 후쿠시마 원전사태(2011년 3월)가 터지고, 국내에서도 9·15 대정전(2011년 9월)이 발생하면서 에너지와 전기의 안정적 공급이 우리 사회의 중요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사회에 이바지하면서 에너지절감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자고 뛰어들었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이노세이버입니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한 최경천 아이엘커누스 대표<사진>는 창업 무렵 에너지문제가 이슈로 떠오르자 앞으로 이 부문이 유망할 것으로 확신하고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때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조명을 제어하는 기술.

사람이 있으면 조명을 켜고, 없으면 소등하는 기술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주변에 널린 게 조명이지만 여러 장소에서 전기가 낭비되고 있는 현실을 근원적으로 개선해보겠다는 취지였다.

▲에너지절감 위한 카운터센서 기술 개발로 차별화

“우리보다 앞서 비슷한 제품을 유선으로 개발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유선 대신 무선으로 접근했고, 실내에 있는 사람을 카운터해서 조명의 온·오프를 제어하는 카운터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사람의 움직임을 읽어서 실내 공간에 아무도 없으면 조명을 끄고, 누군가 있으면 켜는 원리죠. 두 명이 동시에 들어오거나 나가고, 사람이 다른 사람을 업고 이동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정해 카운터센서를 보완할 수 있는 어시스트센서 등도 개발했습니다. 26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카운터센서 등 10여개의 제품을 추가로 개발했지만 추가로 제품고도화와 마케팅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 만난 게 바로 스마트 광학 솔루션 전문기업인 아이엘사이언스(대표 송성근)이며, 아이엘커누스는 현재 이 업체의 관계사다.

“우리가 갖고 있는 ‘보급할수록 효과가 더 커지는 기술’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하고 많은 고민을 했죠.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이 없는 곳은 없죠. 하지만 일반인들은 화장실 한곳의 에너지를 절감해봤자 얼마나 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 모든 화장실에 적용하면 얘기가 달라지죠. 화장실에 우리 기술을 적용하면 평균 30~40%까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코어기술을 화장실에 접목, ‘스마트화장실’ 런칭

“방향인식센서라든지, 감지센서, 공간센서, 온도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실내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카운터하고, 특정 공간에서 사물의 움직임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아이엘커누스의 코어기술입니다.”

아이엘커누스의 코어기술에 다양한 센서들을 접목해 화장실, 주차장, 회의실 등 공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이 회사만의 강점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이 기술은 ‘스마트화장실’이라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스마트화장실은 국내 최초로 특허 받은 무선감지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화장실 내 각 칸의 재실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외부에 표시해 이용자 편의를 돕는 솔루션이다.

아이엘커누스의 대표 솔루션인 스마트화장실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KTX, SRT 역사, 김포국제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의 70% 이상에 설치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전했다.

이 기술은 화장실을 넘어 스마트회의실, 스마트주차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24시간 조명을 켜놔야 하는 주차장의 경우 이노세이버를 설치하면 70% 이상의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아이엘커누스의 센싱기술은 스마트화장실과 접목돼‘안전형 스마트화장실’로 또 한번 거듭났다.

안전형 스마트화장실은 화장실 내 이용자를 무선센서가 지속적으로 감지하다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제한시간 내에 움직임이 없으면 LTE통신망을 통해 중앙관제실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에서 경보가 울린다.

하나의 솔루션으로 절전과 이용자편의성에 안전 기능까지 확보한 셈이다.

아이엘커누스의 스마트 화장실 UI.
아이엘커누스의 스마트 화장실 UI.

▲기술 고도화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만들어

최 대표는 최근 스마트 무선센서와 통신 기반의 IoT 고도화작업을 완료했다.

온도·적외선 기반인 PIR센서(인체감지센서)를 스마트 무선센서로 업그레이드하고, 통신시스템도 고도화해 다양한 공간에 대한 맞춤형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메인 통신칩을 RF에서 블루투스를 교체했다거나 센서의 ID, 채널을 스마트기기로도 설정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성 등을 높인 게 이번 고도화 작업의 특징이죠. 특히 원거리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LoRa통신을 추가 탑재하는 등 통신방식을 바꿔 범용성을 확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범용성이 좋다는 것은 인식성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개별 층에서만 볼 수 있었던 회의실, 화장실 등의 재실 상황도 앞으로는 여러 층의 상태정보를 한눈에 보거나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한 것은 한정된 공간에만 적용했던 우리 기술을 더 많은 현장, 기기에 적용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모듈을 만들고, 우리 관계사인 아이엘사이언스가 이와 연계된 아파트단지 내 미스트 경관등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올해 아이엘커누스가 스마트톨링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인증획득에 주력하는 것도 그런 계획의 일환입니다.”

고도화 기술은 아이엘커누스의 주력 솔루션인 스마트화장실과 스마트회의실에 우선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공간에 대한 제약 없이 원거리에서도 여러 개의 화장실, 회의실 상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 대표는 초창기 에너지절감을 위해 개발한 기술에 다양한 센서와 경험들이 녹아들면서 고객의 사용편의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안전이라는 가치까지 확보할 수 있는 솔루션이 완성됐다며 아이엘커누스는 앞으로도 코어기술을 계속 확대·발전시켜 새로운 사업거리를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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