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루멘스·루미마이크로·세미콘라이트 등 실적부진
조명과 디스플레이 업계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하락 원인

국내에서 대기업을 제외하고, 지난해 LED패키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서울반도체, 루멘스, 루미마이크로, 세미콘라이트 등 LED패키지 4사가 일제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ED조명과 디스플레이 업종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들 업체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반도체는 매출 1조1294억7500만원, 영업이익 495억8100만원, 당기순이익 38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루멘스의 경우 매출은 3264억2100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68억2100만원, 506억3400만원에 달했다. 장기재고 평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자산손상평가로 인한 영업외 비용 증가가 손실규모를 키웠다.

루미마이크로의 실적은 매출 465억3600만원, 영업손실 7억2900만원, 당기순손실 273억2800만원 등이다. 영업손실규모는 전년에 비해 줄었으나 매각예정자산과 종속기업의 손상차손 증가, 이자비용의 증가가 손익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다.

세미콘라이트는 매출 241억5000만원, 영업손실 40억4000만원, 당기순손실 114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판매가격 하락과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액 하락, 종속회사 영업 중단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 국내 LED패키지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LED조명산업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TV용 디스플레이 시장 등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LED사업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경쟁력을 되찾아 오기가 쉽지 않고, 중국 내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친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사정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연초부터 우리나라를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경기가 냉각되면서 그 후폭풍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가 관심사다.

서울반도체도 올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7%에서 -15%로 감소한 가이드를 제시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사회적 이슈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LED제품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그 여파가 국내외 기업들에 미쳤지만 그 낙수효과를 국내 기업들이 얻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또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건설경기의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조명업계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LED패키지 시장이 고전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