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 장착 공기청정기 실물 사진
항균·항바이러스 공조필터 장착 공기청정기 실물 사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한승헌)이 3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주민을 돕기 위해 임직원 성금 모금을 진행,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특수 공기청정기 25대(5000만원 상당)를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가 높은 대구지역 선별진료소부터 순차적으로 기부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부하는 공기청정기의 공조 필터는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CEVI융합연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8개 출연연 등으로 구성)의 연구 결과물로서 기존 공기청정기에 장착해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원을 근본적으로 제거함은 물론 사용성능 면이나 교체 주기 면에서도 이점이 많다는 전언이다.

기존의 공조 필터는 감염원을 물리적으로 걸러내기만 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했고 사용 중에 누적되어 있던 감염원이 재배출될 우려도 있었다.

건설기술연구원 연구진은 2016년부터 CEVI융합연구단에 참여하면서 감염병을 일으키는 감염원의 공기 중 확산을 저지하는 기능을 갖춘 ‘광촉매 항균·항바이러스 공조 장치’를 개발해 왔다. 이 장치는 광촉매가 빛과 반응할 때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강력한 산화력을 응용했다.

국내외 전문기관의 실험 결과 대장균, 살모넬라균, 박테리오파지, 로타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휴먼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대해 99% 이상 제거 또는 무력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은 그 병원성만 다를 뿐 코로나바이러스로서의 유사한 생체 구조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본 공조 필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코로나-19에도 같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술연구원은 본 공조 필터 기술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를 아우르는 공조시스템까지 다양한 공조 장치의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을 통해 대량생산체계도 4월 중 확보할 계획이다.

또 건설기술연구원은 2016년 경상북도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실천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경북을 포함한 다수의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연구 및 협력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특수 공기청정기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 중인 대구·경북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승헌 원장은 “앞으로도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나가는 등 출연연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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