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위-삼성SDI 4위-SK이노베이션 7위 기록하며 급격한 증가세 보여
파나소닉 1위 굳건…중국 시장 침체에 따른 중국계 기업 실적은 다소 쇠퇴

(출처: 2020년 3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출처: 2020년 3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

국내 배터리 3사의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1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전문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와 4위, 7위를 차지해 3사 모두 10위권에 들어섰다.

이번 결과에서는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최초로 30%를 넘어섰다는 게 SNE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전년 동월 14.2%에서 30.7%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LG화학은 지난 1월 1.7GWh로 작년 1월 대비 2.4배 가까이 급증,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삼성SDI도 0.4GWh로 22.7% 증가하며 4위로 두 계단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기록에서 10위권 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던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2.1배 급증한 22.7%를 기록하며 7위에 안착했다.

1위는 파나소닉이 미국 테슬라 모델3 물량 급증에 힘입어 왕좌를 지켰다. 2019년 1월 대비 2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보이며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내는 모양새다.

반면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은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최근 중국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7.3GWh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CATL을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연이은 실적하락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SNE리서치 측의 설명이다.

한국 배터리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주로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급증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 삼성SDI는 BMW 330e, 폭스바겐 파사트 GT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니로 EV와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에 따라 급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에 궈슈안을 제외한 중국계 업체들은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2019년에 이어 2020년 들어서도 한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한국계 3사의 강세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추후에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서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다시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일본계 파나소닉도 적어도 당분간은 건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래 시장 상황이 한국계 3사에게 계속 우호적일 것으로 예측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주도면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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