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건 데이터 활용 AI 개발…비대면 수출·대체시장 발굴

전우형 코트라 빅데이터팀장이 지난 2월 26일 수출기업 및 시민참여 혁신단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사전 공개한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우형 코트라 빅데이터팀장이 지난 2월 26일 수출기업 및 시민참여 혁신단을 대상으로 플랫폼을 사전 공개한 ‘웨비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사장 권평오)가 ‘데이터 기반 수출지원’ 구현을 위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가동하고 무역 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수출지원 서비스로 그동안 축적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관세청 및 글로벌 수출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과학적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강화한다.

우선 수출기업을 상대로 유망시장을 추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시장보고서를 제공하는 방식의 지능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코로나19로 화상상담,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수출 마케팅 활동이 시급한 현시점에서 유망시장 추천 기능은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대체시장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수출지원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기업에 제공될 것”이라며 “그동안 수출지원 사업으로 쌓아올린 코트라의 경험·역량을 집단지성과 데이터로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지난해 6월 ‘디지털 무역·투자 비즈니스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각종 인프라를 도입하고 AI 기반 지능형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더불어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 가치 향상을 위한 데이터 거버넌스를 정립하는 등 데이터 품질 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코트라가 세계 84개국, 129개 무역관에서 수집한 해외시장정보만 해도 7만6000건이다. 30만건이 넘는 해외기업 정보와 연 500회에 이르는 수출상담회, 무역사절단, 전시회 등으로 수집한 상담정보도 있다.

게다가 글로벌 수출통계 데이터 10억건 이상을 통합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다차원적인 국내기업 수출성과 분석이 가능해졌다.

일례로 2016년부터 최근 4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트라 회원사 중 수출지원 사업에 참가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액 증가율 9.7%로, 참가하지 않은 기업의 증가율 0.3%보다 9.4%포인트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수출지원 사업 이용에 따른 국가·품목별 수출액 변화를 손쉽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맞춤형 컨설팅이 보다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코트라는 또 9만7000개 수출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은 평균 3.55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지만 1개국에만 수출한 기업이 5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데이터로 뒷받침된 것이다.

코트라에서는 3299개 연관규칙을 도출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에 수출하는 기업의 79%는 리비아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튀니지에 수출하는 기업의 72%는 인도에도 수출하고 있는 등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트라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AI엔진을 탑재해 ▲해외 유망시장 추천 ▲수출 AI보고서 ▲기업활동지수 ▲지능형 자동매칭 등과 같은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코트라는 베타오픈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수집하고 기능을 개선해왔다. 지난 2월 26일에는 잠재수출기업, 수출업체, 시민참여 혁신단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사전 공개하는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했다.

한편 이번에 오픈한 빅데이터 플랫폼은 전체 사업 중 1단계에 해당한다. 2단계 사업은 올해 하반기에 착수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무역AI를 고도화해 맞춤형·지능형 수출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수출기업 10만개, 해외기업 100만개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투자AI를 개발해 진화한 무역·투자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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