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0억원 투입…기관별 전자조달시스템도 통합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지능정보기술 적용

나라장터가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조달청(청장 정무경)은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를 전면 개편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을 2023년까지 추진한다고 2월 26일 밝혔다.

나라장터는 조달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범정부 전자정부 플랫폼으로 지난 2002년 구축됐다.

그러나 개통 이후 나라장터는 장애 급증, 속도 저하 등 안정성 측면의 문제점이 제기돼 왔고 수요기관과 조달기업 사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해왔다.

지난해만 해도 문서 유통 5000만건, 하루 최대 투찰 41만건에 달하면서 장애도 90건이나 발생했다.

또 현재 나라장터에 적용된 기반 기술로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특히 별도의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이 존재해 예산이 중복 투입되고 조달기업이 여러 시스템을 이용해야 하는 비효율성도 지적돼 왔다.

총 1320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사업은 ▲사용자 지향 ▲최신 지능정보기술 도입 ▲전자조달 창구 일원화를 주요 골자로 한다.

먼저 노후화된 기반기술을 재설계해 사용자들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의 안정성도 높인다.

직관적이고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UX) 기반으로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일부 업체 심사 등 그 동안 수기로 처리했던 절차도 온라인 처리로 전환한다.

또 700여 종에 달하던 전자문서 정비, 문서용량 감소 등을 통해 문서 유통량을 줄이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자 증가에 따른 장애·오류, 속도 저하 등 안정성 문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선제적으로 적용, 더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축적해온 방대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지능형 입찰정보 분석, 지능형 상담, 계약위험 분석 등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블록체인 기술도 활용한다. 입찰·계약 관련 문서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계속 활용해야 하는 서류는 블록체인에 저장해 재활용함으로써 반복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한다.

각 기관의 자체 전자조달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나라장터로 통합, 전자조달 창구를 일원화한다.

일반적인 조달 업무는 표준 절차를 이용하고, 휴게소 입찰, 임대 등 기관별로 특화된 조달 업무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26개 자체 조달시스템 운영기관 중 23개 기관의 시스템 통합이 목표다.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일정은 2023년까지 개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초기 분석설계(ISMP)를 통해 업무 분석설계, 정보화 요소 발굴,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 기준 마련 등을 수행하고, 구축비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축비는 총 1320억원(예타 결과 기준)이며, 연도별로 내년은 359억원, 2022년은 474억원, 2023년 487억원으로 계획돼 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축사업을 시작하며 자체 전자조달시스템 통합은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쳐 2023~2025년 기간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게 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을 위해 지난 2월 10일 8명으로 추진단(TF)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추진단을 3개과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정무경 조달청장은 “나라장터는 공공조달의 핵심 인프라고, 많은 수요기관과 조달기업이 사용하는 만큼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최대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초기 설계분석을 하는 해인만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 사용자 요구 다변화, 혁신조달 등 공공조달의 역할 변화 등 시대의 요구에 맞는 명실상부한 차세대 시스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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