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전력계통 필수 인증서 획득
인증서 기반 사업 다변화로 재생에너지 세계 최대 시장 공략
국내 기업 미국 진출 도우미 역할도

CSIP 인증을 받은 벽산파워' Energle DER Controller'의 미국 Map 기반 그룹 모니터링 화면
CSIP 인증을 받은 벽산파워' Energle DER Controller'의 미국 Map 기반 그룹 모니터링 화면

벽산파워가 세계 신재생에너지를 선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을 향해 힘찬 기지개를 켰다. 벽산파워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선스펙연합(SunSpec Alliance)로부터 분산자원 제어 S/W인 ‘에너글(Energle DER Controller)’의 CSIP(Common Smart Inverter Protocol) 인증을 확보했다. 앞으로 벽산파워는 재생에너지 분야 최전선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진출해 태양광, ESS 등 분산자원 관련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박현기 벽산파워 상무는 “CSIP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전력계통에 연결되는 모든 사업을 하기 위해서 필수로 획득해야 하는 인증서로, 벽산파워가 세계에서 12번째, 국내에선 최초로 인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벽산파워, 세계 최대 시장에 ‘낙낙(Knock Knock)’

벽산파워는 국내에서 이름 꽤 알려진 전력 및 에너지분야 전문 중견 기업이다. 송배전 및 발전 시설 등 전력분야을 기반으로 DR, ESS/EMS 등 에너지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통찰력을 가진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CSIP인증도 이 같은 흐름에서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전력 시장은 세계 재생에너지를 선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2045년까지 전력수요의 100%를 신재생에너지 전원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법·제도를 마련한 가장 앞선 재생에너지 시장이다. 미국 태양광 전력생산의 40%, 태양열 전력생산의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미 2008년에 탈동조화를 시현했다.

하지만 주정부도 고민은 있었다. 태양광과 풍력이 온실가스 저감에는 탁월하지만 전력 계통의 불안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정부는 8년 전부터 워킹그룹을 만들고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계통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고 이를 법제화(CA Rule21)했다.

벽산파워가 획득한 인증은 Rule21의 2단계 인증(CSIP)이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전력시장에서 인버터, 컨트롤러 등의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위원회에서 내달 22일부터 CSIP 획득 사업자에게만 사업 진행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박현기 상무는 “미국 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ESS 등의 분산전원에 대해 캘리포니아 주가 주도적으로 기술과 표준을 이끌어 나간 것을 감안한다면, 향후 미국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 ESS 등의 분산전원에 상기 인증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ESS 등이 구축된 전력시장의 안정적 운영 및 장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H/W뿐만이 아니라 S/W분야의 중요성을 명확히 선언한 점을 주목했다. 박 상무는 “미국의 운영 S/W 표준화 정의 및 법제화는 현재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ESS의 안정성 확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앞으로 ESS 컨트롤러는 단순한 운영을 위한 기능을 넘어서 전력계통과의 연계, ESS 안정성 확보를 위한 기능을 구현해야 하며, 이를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증하는 체계의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지 지사 인수 등 시장 공략…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도

벽산파워는 지금까지 진행해 오던 미국 ESS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LA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ESS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25년 사업경력을 가진 미국 전력회사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 준비를 마쳤다.

다수의 사이트 구축·운영 경험과 획득한 인증서를 활용한 공동 사업과 컨설팅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이 미국 사업 진출을 두고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요구하는 인증과 제도에 대한 이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 등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벽산파워는 국내외 21개 사이트에서 ESS와 EMS/PMS를 구축하고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배터리 및 PCS 업체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컨설팅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상무는 “벽산파워가 가지고 있는 경험 등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CSIP 인증을 기반으로 계획한 시나리오를 하나씩 풀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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