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탈석탄 관련 보고서 발표...“현재 탈석탄 정책으론 파리기후협정 기준 못 지킬 것”

기후분석 전문 기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가 공개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 짙은 회색 부분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석탄화력의 탄소배출량, 옅은 회색 부분은 신규 석탄화력이 포함된 탄소배출량이다. 주황색 선은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탈석탄 권고수준.
기후분석 전문 기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가 공개한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의 탄소배출량. 짙은 회색 부분은 현재 가동하고 있는 석탄화력의 탄소배출량, 옅은 회색 부분은 신규 석탄화력이 포함된 탄소배출량이다. 주황색 선은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한 탈석탄 권고수준.

현재 수준의 탈석탄 정책으로는 한국이 파리기후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후분석 전문 기관 클라이밋 애널리틱스(Climate Analytics)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과 협업해 20일 이 같은 분석을 담은 ‘파리협정에 따른 한국의 과학 기반 탈석탄화 경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규모는 현재 파리협정 탄소 예산의 2.5배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건설하고 있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7기가 가동을 시작하면 이 수치는 3.17배까지 높아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의 탈석탄 시점으로 2029년을 권고했다.

지구적 온도 상승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석탄화력의 온실가스 배출을 2029년까지 2010년 대비 90% 이상 감축하고 이를 탄소 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탈석탄 정책을 현재 계획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한국의 석탄화력발전소는 (발전 부문에서) 파리협정 탄소 예산의 2.5배에 달하는 양을 배출한다”며 “한국이 가동 중인 발전소를 설계수명인 30년보다 더 빨리 폐쇄하거나 이들 발전소의 사용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파올라 파라(Paola Parra) 클라이밋 애널리틱스 기후정책분석가는 “세계적으로 정부, 금융기관이 석탄화력에서 손을 떼고 있는데 한국은 여전히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해외 석탄화력발전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산업계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하는 것을 멈추고 선진국으로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한국의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석탄화력 확대는 더 큰 경제적·환경적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며 “신규 석탄화력을 중단하고 앞으로 10년 안에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꿔나갈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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