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회 10~12대 회장 역임, 25일 정기총회서 퇴임
“9년간 강하면서 유연한 전기산업 만들려 노력, 앞으로도 업계 발전 돕겠다” 소회 밝혀

“창립 발기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기산업진흥회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고, 세 차례나 회장직을 맡았다. 이제 회장직은 내려놓지만 우리 업계를 떠나는 게 아니니 앞으로 더 자유롭고 객관적 입장에서 전기산업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30년 역사의 전기산업진흥회에서 제10~12대 회장을 역임한 장세창 회장(파워맥스 회장)이 9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전기진흥회는 오는 25일 정기총회에서 구자균 LS산전 회장을 제13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부터 전기진흥회장직을 수행한 장 회장은 지난 9년 동안 중전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 품목별 협의회 확대 및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운영기관 지정 등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 ‘전기’(전자전기과) 명칭이 부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년의 임기를 마치고 25일 퇴임하는 장세창 회장을 만났다. 그와 나눈 일문일답.

Q.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별로 아쉽지는 않다. 떠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회사(파워맥스)일을 열심히 할 생각이다. 우리 전기산업계가 진흥회를 중심으로 뭉쳐서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나갔으면 한다.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누구보다 잘 진흥회를 이끌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진흥회의 모습에 기대가 크다. 옆이나 뒤에서, 때로는 앞에서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

Q.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아무래도 정부에 전기산업 소관 부서가 부활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진흥회의 성장과 변화를 돌아보면, 정부내 전기산업 소관과(전자전기과)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전기산업을 선도자형 산업으로 육성·지원하기 위한 정책 수립, 집행기능을 갖춘 정부 조직 내 전담부서를 부활시킬 필요가 있었다. 지난 2013년 1월 홍석우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산업부문의 기능 강화를 적극 요청했다. 그래서 ‘전자전기과’가 탄생할 수 있었다. 9년의 임기동안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전자전기과가 생기자 정부내에서 전기산업의 중요성이나 인지도도 크게 향상했다. 전기연구원의 4000MVA 대전력 설비 증설사업, 한-중 FTA 협상에 따른 국내시장 보호 등 현안 해결도 전자전기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북 전력기자재 통일포럼이나 품목별 협의회 운영, 기술연구조합 활성화, 업계 첫 해외전시회(베트남-한국 스마트전력에너지전) 등 진흥회 임직원들의 역량과 경쟁력이 향상된 것도 뿌듯하다.”

Q. 반면에 가장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인가.

“전기산업 발전이 다소 더디게 움직이는 점이 무엇보다 아쉽다. 지난 2013년 수출 149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최대치 경신을 못하고 주춤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어쨌든 수출산업화로 가는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올해 목표는 125억달러로 설정했다. 진흥회 내부적으론 현 방배동 사옥을 3년 전에 리모델링하려 했다가 흐지부지 된 측면이 있다.

앞으로 진흥회가 ‘세계 5대 전기산업 강국 실현’이란 기치 아래 수출, R&D, 품질경영 등 전기산업계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

Q. 전기산업계는 기후변화협약, 대체에너지 개발 등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해 있다. 업계가 앞으로 추구할 방향에 대해 조언해달라.

“전기 제조업계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가상현실, 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등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고 이는 효율성 향상과 전력망의 예측 및 관리시스템 등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4차 산업혁명은 전력기기 제조업체에 위기가 될 수도,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분산화(Decentralization)’, 즉 3D를 목표로 전기산업계가 새로운 미래 준비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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