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미국이 1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 가해진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운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의 자회사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언론에 따르면 재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을 금지한 미국 측 제재를 어기고 베네수엘라를 지원한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와 이 회사의 디디에 카시미로 대표를 제재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무역 부문 자회사로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로스네프트 트레이딩 SA와 그 대표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판매와 운송을 중개했다”며 “미국은 부패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의한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산 약탈을 막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로스네프트 트레이딩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부문을 지원하고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가한 제재를 적극적으로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이 회사의 미국 내 모든 자산은 동결되며 미 기업들은 이 회사와의 거래를 90일 이내에 중지해야 한다.

미 행정부의 한 관리가 로스네프트 트레이딩이 마두로 정권에서 많은 석유 거래를 중개했고 이를 통해 엄청난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면서 이 회사는 마두로가 미국의 경제 제재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운 주범이라고 지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다른 관리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최대압박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쓰러뜨리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는 50~60% 수준”이라며 “우리는 최대압박의 100%에 도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AFP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제재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5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또 세계의 모든 기업이 마두로 정권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국은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해 각종 제재를 가해왔으며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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