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사, 신년사 통해 새해 핵심과제 제시
주택공급·철도·생활SOC 등 지자체별 특색사업 눈길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해 10월 4일 서울에서 시·도지사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는 지방분권을 통해 건전한 지방자치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해 10월 4일 서울에서 시·도지사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3차 총회를 개최했다. 이 협의회는 지방분권을 통해 건전한 지방자치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지난 1999년 설립했다.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23조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실제로 사업의 주체가 될 지방자치단체가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찍이 2020년도 예산을 확정지은 지자체들은 연초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각 지자체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전국 시·도지사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추진할 주요업무 계획을 소개하는 한편 새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2020년도에는 어떤 SOC 사업들이 추진될까. 시·도지사 신년사와 올해 예산안을 통해 전국 주요 광역권역별 사업을 한 발짝 먼저 살펴봤다.

◆서울=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공공임대주택의 건설과 공급은 쉼 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주거안정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서울시는 올해 전체예산 39조5282억원에서 2조4998억원을 ‘신혼부부 등 주거지원 확대’ 항목에 배정했다. 그중 건설사업에 투자되는 예산은 1조6358억원이다. 서울시는 공적임대주택 24만호와 추가 8만호 공급을 통해 공공주택 비율 1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사람투자’라는 시정 기조를 달성하기 위한 '생활 SOC' 분야에도 지난해보다 564억원 증액된 3324억원이 편성됐다. 당장 올해 준공되는 ▲길음동 문화복합미디어센터 ▲금천구 G밸리 문화복지센터 ▲서울공예박물관 등을 비롯해 생활체육관·체육센터, 공원, 도서관 등 ‘10분 동네 생활 SOC’ 확충 시범사업에도 206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오거돈 부산시장의 신년사에서 가장 강조된 대목은 민선 7기 부산시의 핵심 비전인 ‘도시 대개조’ 사업이다. 이 사업은 원활한 교통과 물류 흐름 구현을 위해 도로·교량 등을 대규모로 확충하는 것이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부산신항~김해 간 고속도로 건설(기본설계) 사업을 비롯해 기추진 사업의 예산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신규·계속 추진되는 주요 사업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57억원) ▲도시철도 사상~하단 간 건설(230억원) ▲스마트시티 확산사업(356억원)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78억9000만원) 등이다.

◆대구=권영진 대구시장은 신년 과제로 ▲대구시청 두류신청사 건립 ▲통합신공항 건설 및 이전터 개발을 제시했다.

대구시청 두류신청사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시청사를 달서구 두류정수장 자리로 이전하는 사업이다. 신청사 건립에는 부지 비용을 제외하고 3000억원(시 추산)이 투입되며,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2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예산에는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용역비 4억원이 반영됐다.

통합신공항은 오는 21일 주민투표로 입지가 결정되면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계획도 본격적으로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박남춘 인천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도권 광역철도 신설과 연결 사업과 내부 순환교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교통망 확충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인천서북부지역의 개발을 견인하기 위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 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연장선 등 사업에 총 1293억원이 배정돼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광주=이용섭 광주시장은 16년간 빚어온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착공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을 새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또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등 관련 분야 특화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41.843㎞에 2조1761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대형 사업으로,지난해 9월 착공했다. 올해 예산에 830억원이 반영되면서 조기착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지난해 1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으로 선정된 사업으로 올해 626억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다.

◆대전=허태정 대전시장은 신년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 개통으로 맞이할 철도 중심 교통혁명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전시는 올해 예산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건설 사업에 70억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에 20억원을 반영, 도시기반 핵심시설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송철호 울산시장은 국립산재전문공공병원 건립과 울산외곽순환도로 및 농소~외동 간 국도건설사업을 새해 중점사업으로 제시했다.

국립산재전문공공병원은 울산의 숙원 사업 중 하나로 건립되면 시 의료 인프라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예산으로는 42억원이 배정됐다.

울산외곽순환도로 및 농소~외동 간 국도건설사업은 국가산업단지 접근성을 강화하는 한편 강동권 관광 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각각 11억원, 10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경기=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공공기관 3곳의 경기북부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생활 SOC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경기남부(수원)에 위치한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곳의 공공기관 이전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타당성 검토 및 도의회 의결을 거친 뒤 2022년 3월 착공, 2024년 8월 개관·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총 2조3692억원으로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9297억원) ▲행복주택 건설 및 경기도형 도시재생 사업(1592억원) 등이 추진된다.

◆강원=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모빌리티와 액화수소 등 미래신산업 육성을 새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강원도는 올해 ▲이모빌리티 클러스터 조성(79억원) ▲수소충전소 설치(90억원) ▲소규모 액화수소 생산시설 실증사업(15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충북=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강호축 실현’을 위한 교통 SOC 사업 확충의 뜻을 재차 밝혔다.

올해 예정된 사업은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104억원) ▲세종~청주(동서4축) 고속도로 건설(1억원) ▲평택~오송 복복선(80억원) ▲천안~진천 확장(47억원) 등으로 준공되면 충북권의 교통편의를 크게 증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전남·전북=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각각 블루이코노미, 공항·철도 등 교통 SOC 사업을 새해 핵심사업으로 제시했다.

전남도에서는 에너지, 관광, 바이오, 미래 운송기기, 농수산 등 6대 프로젝트를 담은 블루이코노미 사업의 일환으로 초대형 풍력 실증기반 구축사업(260억원) 등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새만금 국제공항(40억원) ▲익산~대야 복선전철(360억원) ▲군장산단 인입철도(320억원)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경남·경북=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신년사를 종합하면 올해는 ‘스마트산단 구축’과 ‘도로·철도’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도에서는 대형 도로·철도 사업이 이어진다. 올해 추진되는 사업은 ▲중앙선 복선전철화(도담~영천, 5460억원) ▲중부내륙단선전철(이천~문경, 3797억원)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건설(남북7축, 1139억원) 등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