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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LPG 시대 활짝…키워드 ‘모두’ ‘저렴’ ‘고품질’
박정배 기자    작성 : 2020년 01월 06일(월) 13:59    게시 : 2020년 01월 07일(화) 10:35
대한민국 LPG(액화석유가스)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민에게 더욱 친숙한 모습으로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역설적으로 환경오염 덕을 봤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된 경유(디젤)는 정부가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면서 퇴출의 길로 들어서는 분위기다.

클린디젤 정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관련법 개정을 통해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범주에 ‘깨끗한 디젤 차량’을 넣었던 방침이다. 하지만 2018년 11월 정부는 ‘비상·상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을 통해 이 정책을 폐기했다.

쉽게 말해 경유는 깨끗할 수 없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셈이다.

하지만 휘발유와 비교해 저렴한 경유는 소비자에게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연료로 인식돼왔다. 특히 트럭으로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기사 등 비(非)고소득 계층은 경유가 사라지면 막대한 연료 비용이 막막한 실정이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LPG다.
르노삼성 THE NEW QM6 LPe

◆LPG 풀리니 車 업계 지각변동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LPG 차량 사용제한 폐지’ 방안을 넣기로 했다. 즉 운전면허증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LPG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는 택시나 장애인 등에 한정해 LPG 차량을 허용했다. 일반인은 다목적형 승용차(RV)와 5년 이상의 중고 승용차만 LPG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일반 승용차는 택시나 렌터카, 국가유공자나 장애인만 해당했다.

LPG 차량이 자동차 시장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면서 업계는 현재 지각변동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부동의 1·2위를 고수하면서 3~5위를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이 각축전을 펼치는 가운데 르노삼성차가 LPG 차량 효과를 톡톡히 봤다.

르노삼성차의 중형 SUV이자 간판 모델인 QM6의 부분변경 모델인 ‘THE NEW QM6’는 출시 6개월 만에 국내 전체 SUV 시장에서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THE NEW QM6’가 지난해 12월 한 달간 모두 7558대가 판매돼 중형 SUV 시장은 물론, 소형부터 대형까지 이르는 전체 SUV 시장 1위를 기록했다.

이 차량은 지난해 7월 4262대를 판매하며 2위에 오른 이후 11월까지 5개월 동안 누적 판매 대수 2만3237대로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이어 출시 6개월 만인 12월 마침내 국내 SUV 시장 1위에 올랐다.

‘THE NEW QM6’는 휘발유 모델도 있지만, LPG 모델이 순위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일반용 LPG 모델인 ‘THE NEW QM6 LPe’는 LPG 탱크를 트렁크 하단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탑재하는 기술인 ‘도넛 탱크’를 적용했다. 자연스럽게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LPG 차량이 모든 운전자에게 개방된 이후 ‘THE NEW QM6 LPe’는 QM6의 2019년 전체 판매량 4만7640대 가운데 무려 2만726대를 판매해 점유율 43.5%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자동차 3사 가운데서도 3위는 쉐보레(한국GM), 4위는 쌍용차가 주로 기록했고 르노삼성차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면서 “LPG 모델 출시를 통해 르노삼성차가 3위에 안착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LPG 차량은 자동차 시장 전체로 퍼지는 형국이다. 현대자동차는 ‘더 뉴 그랜저’ LPi(LPG) 3.0 엔진을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기아자동차는 같은 해 12월 K5 LPi 2.0 모델을 내놓았다.

대한LPG협회 측은 “숙원 사업이던 LPG 차량 확대가 이뤄져 가고 있다”면서 “경제성과 환경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LPG 차량 확대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LPG 충전소 전경

◆‘힘 세고 오래 가는’ LPG 시대

LPG 차량은 힘이 약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연료비 절약 등을 위해 렌터카를 이용하면 ‘오르막길에서 약하다’, ‘고속도로 주행이 힘겹다’ 등의 반응이 나오는 편이었다.

LPG라는 연료가 기름 연료인 휘발유나 경유와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는 혹평이 다수 존재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연료를 자주 충전해야 장거리 운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사실상 휘발유, 경유와 비교해 더 나을 것도 없다는 시선이 있었다.

르노삼성차 측은 LPG 모델로 성공기를 구가하면서 소비자의 편견 해소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단형인 SM6 LPe의 복합연비는 9.0~9.3㎞/ℓ다.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는 10.8~11.0㎞/ℓ까지 연비가 오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산이 많아 고지대에 주택가가 많은 부산에서도 오르막길을 주행하는 데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접수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환경적인 측면은 공익에 국한되는 사안이고 실제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업계에서 도태되는 만큼 기술력 향상에 중점을 둬 휘발유나 경유에 못지않은 차량을 생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E1 시무식에서 구자용 E1 회장(왼쪽)과 박승규 E1 노조위원장이 2020년도 임금에 관한 위임장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PG 수입 2사, 안정경영 탄탄대로

국내 LPG 수입사는 SK가스와 E1이 양분하고 있다. 즉 도로에 보이는 LPG 충전소는 두 회사가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도 정제 과정에서 생산한 LPG를 판매하지만, 실제 충전소 비중은 높지 않다.

SK가스는 시장 점유율 47%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E1은 19%다. E1의 점유율 확대는 미래형이지만 안정이라는 키워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노동조합이 2020년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는 전언이다.

E1은 1996년부터 25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을 달성했다. 장기간 무교섭 타결을 이어오고 있는 비결은 노사 간 끈끈한 신뢰 관계라는 전언이다. 구자용 회장이 직접 등장해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회사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박승규 E1 노조위원장은 시무식에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위임을 결정했다”며 “이런 노력이 회사의 비전 달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상생과 화합의 노사문화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자용 회장은 “25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동조합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사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E1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LPG | 미세먼지 | 클린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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