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파이로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교육을
일정 이상 규모가 있는 대학교 가운데는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정부의 받으며 창업을 지원하고 여기에 필요한 연구를 진행하는 게 프로그램의 주된 목적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원천 기술들이 개발되고, 여기에서 나온 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하는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한다. 교수나 학생들이 고안한 발명 특허를 기술이전 하거나 교수 또는 학생이 창업할 때 기술을 담보로 엔젤투자 형식의 지원을 펼치는 것이다.
ICT 문화-융합랩에 참가한 ‘㈜국민대학교기술지주’ 또한 이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대학교기술지주는 이번 ICT 문화-융합랩에서 ‘라즈베리 파이’로 문외교육과 코딩, 기초 수학 등을 교육하는 ‘디지털 도서관’을 연구 중이다.
라즈베리 파이란 신용카드 크기의 초소형 컴퓨터로 여러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연결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사할 수 있다.
디지털 도서관에는 전자공학, 소프트웨어, 경영학, 중국어, 미디어 등 여러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 수업에서 만나 이룬 팀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란 의미다.
이들은 디지털 도서관을 통해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과거 팀원 중 한 명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라즈베리 파이로 현지에서 코딩 교육을 한 경험이 토대가 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디지털 도서관의 매개체로 라즈베리 파이를 택한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약 70달러(약8만원) 한 단위의 키트를 만들 수 있어 현실적으로 휴대폰, 노트북, 데스크톱 등을 갖추기 어려운 아프리카의 환경에 적합하다.
또 인터넷망 없이도 5~10명까지 연결 가능하기 때문에 소수 인원 교육에 적합하고, 아이들이 직접 서버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지에 최적화된 기술 관점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차원에서 아프리카로 기술 이전하는 방향이다.
나아가 국민대학교기술지주는 향후 디지털 도서관이 국내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일 국민대학교 산학협력교수는 “어른들의 경우 코딩에 대해 전혀 모를 텐데 그들에게 어렵게 가르칠 수는 없다”며 “디지털 도서관은 코딩에 대한 기초를 이해하고 가르치는데 레고나 과학상자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대학교기술지주는 이번 ICT 문화-융합랩에서 디지털도서관의 양산 직전단계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대로 된 상업화는 내년쯤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3~4학년이다 보니 이번 프로젝트로 창업을 할지, 진학할지 고민중인 부분이 있다”며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재정지원과 디바이스 관련 자문 및 홍보 등 학생들이 어려운 부분을 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