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충환 부산대 교수, ‘2019 발전기술컨퍼런스’ 기조강연 맡아
“급격한 탈석탄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좋지 않아”
‘Power Tech Insight’ 주제로 열린 발전기술컨퍼런스, ‘발전기술의 미래’에 초점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발전기술컨퍼런스’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발전기술컨퍼런스’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에너지전환’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게 불가피하지만 구체적인 로드맵과 신중한 계획에 의한 탈석탄 정책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발전기술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전충환 부산대학교 교수는 “유럽은 33개국의 전력망을 공유하고 있고 공유된 전력망에는 석탄을 줄이는 국가와 늘리는 국가가 공존한다”며 “우리가 특정 국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분석할 때 섬처럼 고립된 국내 전력망과 국가 간 전력 수출입이 가능하도록 전력망을 연결한 유럽 전력망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석유와 이에 연동된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할 때 석탄을 통해 안정적인 연료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석탄화력의 조기폐지는 결국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전 교수는 “석탄발전이 친환경으로 가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자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신재생·화력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구체적인 로드맵과 대안을 논의한 뒤 최적의 시기를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 도입된 가스터빈이 모두 외국산인 가운데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스터빈 시장도 ‘외국산 잔치’가 되지 않도록 석탄에서 가스로의 연료 전환이 이뤄지기까지 국산 가스터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편 이날 열린 발전기술컨퍼런스는 기조강연부터 분과별 발표까지 발전기술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충호 한국발전교육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탈석탄과 에너지전환 시대에 직면한 현재 발전산업계는 안전하고 깨끗한 전기를 생산·공급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있다”며 “이런 사명이 반영된 미래발전기술의 통찰을 의미하는 ‘Power Tech Insight’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 교수에 이어 두 번째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역시 ‘에너지전환정책의 방향과 검토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서는 미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전기술 ▲환경·안전 ▲신재생 ▲4차 산업 등 4가지 세션의 주제발표에서도 발전산업의 현안으로 떠오른 주제를 놓고 기술개발 사례와 현황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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