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제어 및 전력제어 원천기술 보유…중국 하이거 전기버스 수입 판매
“전기버스 직접 설계·제조해 자체 모델로 해외 시장 진출하는게 목표”

김만용 피라인 대표.
김만용 피라인 대표.

“현재는 중국에 사양을 주고 생산하는 주문생산 방식으로 버스를 생산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직접 설계·제조해 자체모델을 가지는 한국의 전기버스 제조회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는게 목표입니다.”

김만용 피라인 대표<사진>는 향후 회사의 미래 비전과 장기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피라인은 2003년 9월 17일 창립됐다. 회사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와 방위사업에 사용되는 계측제어 장비, 전원공급기 및 각종 진단 장비를 개발·생산해왔으며 이 분야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던 중 2016년에 전기버스를 신규 사업으로 확장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중국 전기버스를 들여오게 된 계기에 대해 “향후 자동차 산업의 진행 방향이 친환경으로 갈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 중에서도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숙하고 규모가 큰 전기버스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경우 수년간 다양한 크기와 용도로 사용되는 많은 종류의 전기버스가 다니고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 차량을 탑승해 봤을 때 정숙한 느낌이 좋았다”며 “중국 전기버스는 가성비 측면에서 국내 및 유럽 제품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라인은 중국 하이거의 전기버스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국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설계내용과 안전기준 등을 제시하고 생산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수입·판매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버스는 공공재다. 특정 기업이 돈을 버는게 아니라 공공이 이익을 봐야한다”며 “높은 품질에 저렴한 전기버스가 국내에 들어오는 건 선순환 기능이 많다. 대도시 외에 준공영제를 하는 소도시에서는 차량 가격과 유지비가 낮은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피라인은 2017년 창원지역 전기버스 공급을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시 전기버스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에 10대의 버스를 공급·운영한 실적이 있다. 현재까지 30대 정도가 창원과 서울에서 운행중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창원시, 부천시 등과 전기버스 공급 계약을 맺고 납품을 진행했다. 연내 누적 수량 기준으로 66대를 시장에 공급했다.

김 대표는 “중국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에 참여하게 될 경우 건강한 경쟁을 통해 한국 제품들의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봤다”며 “국내 전기버스들의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이 낮아진다면 시민들이 정숙하고 승차감 좋은 시내버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버스요금 인상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피라인이 공급하는 전기버스의 특징으로는 ▲원모터 구동방식 ▲고속 충·방전이 가능한 고성능 배터리 ▲글로벌 브랜드 부품을 사용해 편리한 정비성 확보 ▲국내 최초로 버스와 충전기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종합관리 시스템인 PODO시스템 운영 등이 꼽힌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전기버스 시장은 이제 태동기를 맞았다”며 “각 전기버스 제조사들의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이제 막 시장에서 운행이 가능한 양산 모델들을 확보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전기버스 시장은 올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의 전기버스 시장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제조사의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데다 이미 월등한 제품 품질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며 “몇 년 후 한국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게 되면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무기로 우리의 전기버스를 중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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