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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북아 전력포럼)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에너지 전환에 추진력 제공할 것”
러시아의 수력발전, 몽골의 태양광·풍력발전 수입해 ‘에너지 전환’ 도모할 수 있어
러시아, 몽골은 전력 수출 통한 재생에너지 잠재력 극대화 원해
전력망 연계와 동시에 전력시장 제도 등 국내에서도 세심한 에너지 정책 마련돼야
패널토론에선 동북아 계통연계가 가져올 효과와 함께 정치적 한계, 특히 한・중 연계의 진행과정에 대한 질의 등 활발한 논의가 있었다.
동북아시아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것이 각국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높이고자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모아지고 있다.

인접국에서 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수입하고 출력제한(curtailment)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다.

다만 동북아 지역의 정치적인 불안정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의 부족한 송변전 인프라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송변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필요한데, 정치적인 불안정성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이런 숙제를 풀어나가는 그림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의 내용을 정리했다.

세르게이 포드코발니코브 러시아 시베리아에너지연구소 박사는 러시아의 계통연계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과 러시아의 계통연계를 위해 필요한 선제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했다.

세르게이 포드코발니코브 박사는 “러시아는 인접해있는 14개국과 계통이 연결돼 있다”며 “140개에 달하는 송배전선로를 통해 전력 수출입이 이뤄졌으며 지난해 러시아의 전력 수출량에서 수입량을 뺀 순수출은 1만5400TW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러시아의 전력계통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서의 경제적 협력이 선제조건으로 마련돼야 하며 최대전력수요 시기가 겹치면 안 된다”며 “다양한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양국이 러시아에서 이뤄지는 수력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계통연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박사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한국과의 전력계통연계를 통해 2GW 규모의 전력을 송전하고 2035년에는 10GW까지도 보낼 수 있다는 구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며 “이런 구상이 실제로 추진된다고 가정하면 시작할 때부터 10GW 규모로 가정하고 세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국가 간 가스·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역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간 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들부터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가스·전력망을 연결하는 논의가 과거에 연구 단계에서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사업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엥흐테반 군드삼바 몽골 에너지부 정책총괄부장은 몽골의 전력설비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전력정책 청사진을 소개했다.

군드삼바 부장은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효율성, 친환경 발전이 몽골 에너지 정책의 3가지 축”이라며 “현재는 러시아로부터 많은 전력을 수입하고 있으나 수력발전 설비를 늘려 많은 양의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드삼바 부장은 동북아 전력망 연계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몽골은 고비 지역에 4GW 규모 이상의 풍력·태양광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을 관통하는 송배전 선로를 통해 다른 동북아 지역과 접속점을 마련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중국, 러시아와 관련 협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몽골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은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호승 한국전력공사 실장은 내륙과 제주도의 계통연계를 사례로 들며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 실장은 “현재 내륙에서는 2개의 계통연계선을 통해 700㎿ 규모의 잉여전력을 제주도에 송전하고 있으며 200㎿ 규모의 제3 계통연계선을 잇고 있다”며 “육지계통은 잉여전력을 해소함으로써 계통 안정성을 높이고 제주계통은 값싼 잉여전력을 받아 전력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북아 지역의 전력계통이 연결된다면 에너지 스와프를 통해 동북아 협력에 기여하고 발전비용 감소, 전기요금 하락 등의 편익을 누릴 수 있다”며 “유럽에서는 국가 간 전력연계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을 2030년 기준 약 20억~50억유로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동준 인하대학교 교수는 더욱 정교한 에너지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력회사와 에너지 프로슈머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원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다른 지역과의 계통연계로 인해 출력제한은 심하지 않지만 마이너스 요금이라든지 기저부하 정지 등 계통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력회사는 기본요금을 높이고 사용요금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프로슈머 입장에서는 불합리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합리를 견디다 못한 프로슈머들이 새로운 대응방식을 찾을 것이고 전력회사는 이에 다시 대응해야 하는 등 상생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계통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세심한 전략을 세워 전력회사와 프로슈머가 상생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재균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에너지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시장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안 박사는 발표 서두에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나면 제약발전 정산금(CON)과 제약비발전 정산금(COFF)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유연성 개념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시장이 실시간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하루 전 시장’이 전부인 국내 전력시장은 시장참여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며 “5분 단위의 실시간 전력시장을 도입을 통한 비용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전력포럼에 참석한 귀빈과 참석자들이 전문가들의 발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작성 : 2019년 11월 28일(목) 18:38
게시 : 2019년 11월 29일(금) 09:57


장문기 기자 mkchang@electimes.com        장문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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