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성 전기산업연구원 실장 ‘제2차 남북전기협력추진위’에서 주장

김종성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실장이 20일 열린 전기공사협회 제2차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에서 그동안의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성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실장이 20일 열린 전기공사협회 제2차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에서 그동안의 연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남북 간 경제협력 재개를 대비한 전기공사업계의 대응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종성 한국전기산업연구원 실장은 전기공사협회가 20일 서울 강서구 소재 중앙회 회의실에서 개최한 ‘제2차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에서 ‘북한 전력공급 재개 시나리오 정책대안’을 주제로 한 주요 연구내용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실장은 현재 남북 관계의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변수 탓에 남북 간 경협이 진행된다, 되지 않는다로 50대 50의 예측 정도에 그친다는 것.

이 같은 상황 속에 현재 세계 정세와 남북 간 관계, 북한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예상 시나리오를 개발,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벌어질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실장은 미래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변화방향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상이할 경우 폭넓은 범위 가능성을 포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연구해 온 결과를 바탕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 대비를 위한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업계의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공사업계가 ▲북한의 전력 부족 심화 현상 ▲문재인 정부의 평화 경제에 대한 갈망 ▲사금융을 중심으로 한 북한 경제의 변화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 같은 주요 이슈를 바탕으로 다양한 남북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직관과 통찰을 바탕으로 한 4개의 시나리오를 개발했다. 불확실한 남북 정세 속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4개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차츰 대응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소개한 것이 특정지역의 사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정된 지역에 긴급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정부주도로 대기업의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북한의 사금융이 사업을 주도, 민간전력협조가 이뤄지는 상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중국・일본・러시아 등 다양한 국제자본과의 다자간 개발사업이 진행될 가능성과 남북이 중심이 된 남북한통합전력공급망 계획이 세워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미리 수립해야 할 뿐 아니라 이를 응용해서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현재 남북 간 상황을 예측하는 일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발생가능한 여러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에 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열악한 전력현황은 전기공사업계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며, 중국 등 해외에서 준비하는 북한 관련 전력사업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공사협회는 이번 회의에서 조진희 전기안전공사 기술지원처장을 신임 위원으로 위촉했다. 아울러 현재 남북 간 전력협력을 두고 위원들 간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교류의 장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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