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은 조명 만들기 40년, 땀과 열정으로 업계 리딩컴퍼니 만들다”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경쟁력 확보, R&D투자 통해 조명산업 발전기여
변화와 혁신 강조, 후배들에게 “빨라지는 혁신주기 간과 말아야”조언

“인류에게 빛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런 빛을 만드는 조명은 그래서 사람을 위해야 합니다. 좋은 조명은 겉만 반듯한 제품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어색하지 않아야 하고, 사용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미력하나마 지난 40년간 좋은 조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게 이번에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합니다.”

제22회 전기문화대상에서 영예의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이세용 말타니 회장은 좋은 조명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개척, 제품의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 R&D투자, 협력사 동반성장 지원 등 조명산업 발전에 일조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조명업계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것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이 회장은 말타니(옛 태원전기산업)를 국내 조명업계의 대표기업으로 키운 엔지니어 출신의 CEO다.

1975년 설립된 동양조명을 1981년에 인수·합병한 뒤 1985년 태원전기산업으로 법인변경(2016년에 사명을 말타니로 변경)한 이 회장은 회사를 조명업계의 리딩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지난 19년 간 신광원인 SPL과 LED 기술개발에 전력해왔다.

특히 인-하우스 디자인실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부터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신고필증을 취득, 디자인 연구소를 운영하며 말타니만의 차별화된 제품 디자인과 공간 & 경관조명을 연출해왔다.

최근에는 전통조명과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융복합 조명(공기청정조명, 가시광 영역의 위생 오피스 조명) 등을 꾸준히 개발하는 등 조명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말타니가 2010년 9월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고,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지금까지 공존해 오는 것도 이런 경쟁력과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은 해외진출에도 열성적이다. 국내 조명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해외진출은 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제 전시회에 참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2011년 일본 ‘Japan Shop’을 시작으로 2012년, 2014년, 2016년, 201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던 ‘Light+Building’ 전시 기간 중 해외 각국 참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실제 수출까지 이어졌던 일은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말타니는 첫 번째 참석한 2012년 ‘Light+Building’ 전시회에서 기술력을 확인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고객사의 요청으로 직접 개발한 다운라이트를 ODM 상품으로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한 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동일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를 통해 호주 제라드사에 2015년부터 가로등 헤드를 수출하고 있다.

“동일한 규격의 외형이 비슷한 조명은 많습니다. 그러나 제조사에서 제품의 품질 기준을 확립한 안정화된 기술과 광학 설계가 고려된 조명은 고가의 유럽 제품들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습니다. 가격경쟁력과 광학 성능이 우수하고, 제품의 디자인적 차별화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수출향 모델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세계 시장 진출 성과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새로운 광원인 플라즈마 램프시스템 개발 역시 이 회장의 은근과 끈기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약 20년 전 플라즈마 램프시스템 개발을 시작한 말타니는 무게와 성능을 개선한 버전 업(Version Up)된 제품을 선보였으며, 3~4kg의 무게와 고품질을 확보한 3세대 제품을 개발 중이다.

“플라즈마 램프시스템의 가장 핵심 기술인 플라즈마 램프 표준화가 완료돼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고출력 무전극 플라즈마 투광기, 영화 촬영용 무전극 플라즈마 램프 조명 제품들을 개발했고, 올 하반기에도 시설 재배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농업용과 영화촬영용 플라즈마 램프시스템(SOLARAY)을 활용한 다양한 파생제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같은 새로운 농업용 조명과 촬영용 조명은 ‘2020 Light+Building’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가 해외시장, 그리고 새로운 광원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내수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 조명 시장에는 품질이 확보되지 않은 저가의 LED 제품들이 혼재돼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고 있습니다. 또 전통 조명을 생산하던 조명 전문기업과 LED를 전자부품으로만 사용했던 전자회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빛의 품질에 대한 고민 없이, 빛의 밝기와 효율에만 치중한 제품들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 제품과 차별화된 철저한 품질관리와 새로운 기술 우위의 제품, 그리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여야 합니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말타니의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라고 했다.

‘변화와 혁신’의 골자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유연하고 탄력적인 조직문화 정착, 혁신적인 신상품 개발, 글로벌 품질경쟁력 확보 등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사용자의 요구조건을 신속하게 반영한 상품 개발을 위해서는 동종업계뿐만 아니라 이업종 간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말타니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 조명업계 후배들도 지금이야말로 기술개발과 디자인에 역점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을 잊지 말고, 사용자의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선행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랍니다.”

이 회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이제 조명산업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여러 분야의 기술적 소통을 통해 기술적, 디자인적, 경제적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혁신은 위기와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며, 조명산업에서 혁신의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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