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경전철 전동차
우이경전철 전동차

서울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라돈 공포지대’라는 오명을 쓸 전망이다. 우이경전철 소재 지하철역 5곳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신용현 의원(바른미래당·비례대표)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서울시가 라돈을 측정한 지하철 역사 52곳 중 라돈 농도가 WHO 기준(100㏃/㎥)을 초과한 역사는 성신여대입구역, 보문역, 북한산보국문역, 솔샘역, 삼양역 등 5곳”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부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148Bq/㎥)을 초과하는 역사는 삼양역을 제외한 4곳으로 밝혀졌다.

라돈 농도가 가장 높은 역은 성신여대입구역이다. WHO 기준치의 3배인 313.9Bq/㎥에 달했다. 보문역(194.7Bq/㎥), 북한산보국문역(193.8Bq/㎥), 솔샘역(158.2Bq/㎥), 삼양역(131.2Bq/㎥)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 환경청 기준(74㏃/㎥)을 넘은 역사는 13곳이다. 앞서 언급된 우이경전철의 5곳을 포함해 남태령역(4호선), 충정로역(5호선), 마들역(7호선), 중계역(7호선), 서울숲역(분당선), 삼양사거리역(우이경전철), 정릉역(우이경전철), 삼전역(9호선) 등 8개 역사다.

신 의원은 “52개 역사만 대상으로 한 조사기에 실제 더 많은 역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될 수 있다”며 “역사 내 라돈 물질은 성인뿐 아니라 영·유아에게도 유해한 만큼 라돈 전수조사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정부 기준치를 넘은 4개 역은 심도가 깊고 암반이 많은 지역”이라며 “해당 역에서는 역마다 대형 선풍기 4대를 운영하고 환기 가동시간을 확대하는 등 저감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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