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중기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재발 방지하고 좋은 기업 거듭날 것”

이용주 의원(맨 앞)이 여수국가산단 대기오염 물질 측정치 조작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가운데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오른쪽부터) 등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용주 의원(맨 앞)이 여수국가산단 대기오염 물질 측정치 조작 관련 자료를 살펴보는 가운데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김기태 GS칼텍스 사장(오른쪽부터) 등이 선서를 하고 있다.

지난 4월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 측정치 조작 사건과 관련, 국내 석유화학 기업 경영진이 국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는 주요 유화 기업 경영진이 증인으로 참석해 여수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용주 의원(무소속·전남 여수시갑)과 이종구 위원장 등의 질타를 들은 후 릴레이로 사과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사장), 이구영 한화케미칼 신임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석유화학 사업본부장(사장) 등은 이구동성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재발 방지에 노력하면서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LG화학, GS칼텍스, 한화케미칼 등은 각각 신학철 부회장, 허세홍 대표이사, 김창범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회 여야 간사의 협의로 CEO급이 아닌 실무자를 내보냈다.

이들 기업은 지난 4월 여수산단 소재 사업장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업체와 사전에 짜고 오염물질 배출농도를 속여 불법 배출했다는 환경부 발표 대상으로 언급되면서 전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검찰이 조사에 착수한 끝에 지난 7월 배출·측정업체 관계자 4명을 구속하고 3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용주 의원은 이들 기업 측 공장 관계자들이 오염물질 측정결과를 조작한 내용을 담은 메신저 내용을 화면에 띄우면서 “이는 구체적으로 조작할 내용까지 다 협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사건은 2015년 이후 자료만 가지고 조사했다”면서 “사실상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례까지 확대하면 더 많은 비위 사실이 적발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출석 증인들에게 “재발 방지 및 보상 대책을 알리라”고 요구했다.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민관 거버넌스 위원회의 환경 실체 조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상응하는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추가 투자를 하고 여수 주민들과 협력하겠다”며 사과했다.

이구영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는 “향후 환경안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친환경 관련 투자를 늘려나가겠다”면서 “보상에 대해서는 여수시, 정부,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를 진행 중이며 결정된 사안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GS칼텍스 지속경영실장은 “내부 프로세스에 큰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오염물질 배출농도에 대해) 담당 부서만 아는 구조가 아니라 관련 부서도 아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며 “산단 특성상 대기오염 물질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없애는 데 필요한 시설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손옥동 LG화학 사장은 “여수 시민에 대한 위해성 평가 및 내부 건강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를 바탕으로 법 절차에 따른 보상과 배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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