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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전기공사공제조합, 신용심사팀 신설・리스크 관리 등 신용거래 정착 ‘정조준’
개인 신용도만큼의 등급 책정, 적정한 수준의 금융서비스 제공
연대보증 하기 힘든 업체 위해 보증 절차 간편화

국제기준 맞는 보증기준 마련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등 통해 조합원 보증업무 편의 강화
체계적 리스크 관리까지
전기공사공제조합(이사장 김성관)이 신용거래에 정착에 방점을 찍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 실시한 조직개편은 그동안 조합이 추진해 온 신용거래 정착 및 활성화에 대한 준비태세를 가다듬고 단계적으로 신용거래를 확대 도입해 나가겠다는 김성관 이사장의 의지를 드러낸 대책이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조합은 기존 영업업무실이 담당했던 신용평가와 신용정보 업무를 별도의 전문조직을 통해 수행한다. 신용심사팀을 신설해 신용거래 정착을 위한 업무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조합이 시행해 온 연대보증제도는 점점 범위가 좁아진다. 최종적으로는 완전한 신용거래 안착을 포석으로 깔고 있다는 것.

◆선의의 피해자 줄이고 조합 대외 신뢰도 높여=연대보증제도는 쉽게 말해 주채무자와 함께 보증인이 연대해 채무를 이행할 것을 약속하는 보증이다.
전기공사공제조합 역시 조합원을 대부분 연대보증제도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영세하거나 중소기업이 전기공사업계의 형편상 보증 범위를 한층 넓힐 수 있는 연대보증제도의 이용이 많은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전기공사공제조합에 따르면 전기공사업을 경영하며 지역 내 다양한 업체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전기공사업계에 있어 연대보증제도는 상호 협업 관계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에 따라 보증 범위가 정해지는 상황에서 영세한 업체의 경우 수주한 사업 규모를 보증 한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이때 연대보증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그러나 연대보증제도는 선한 의도로 연대 보증을 섰더라도 주채무자에게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겨 보증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연대 보증인에게 돌아간다는 문제가 있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뜻밖의 문제로 주채무자인 A가 채무 이행을 다하지 못할 경우 채권자는 연대 보증인인 B에게 채무의 변제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연대보증의 경우 최고, 검색의 항변권이 없기 때문이다.
최고, 검색의 항변권은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채무이행을 요구할 경우 주채무자에게 채무를 이행토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연대보증의 경우 이 최고, 검색의 항변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채권자가 채무에 대해 보증인에게만 전액을 청구하더라도 대응할 방법이 없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조합이 앞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신용거래는 개인 신용도만큼의 등급을 책정, 적정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연대 보증인을 구하기 어려운 업체들이 많은 만큼 조합으로부터 보증을 받는 절차도 한결 간편해지고, 연대보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마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신용거래의 경우 신용평가 등급에 따라 보증한도가 결정된다. 해마다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수주산업의 특성상 해마다 평가등급이 크게 변동될 수 있고 산업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등급에 따라 이용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거나 영세한 기업이 대부분인 전기공사업계에서는 일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동안 연대보증제도가 시장에 자리잡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IMF 이후 한국의 금융시장에는 신용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연대보증제도가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을 날리고 봉급을 차압당해 가족들이 반지하방을 전전했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돌던 시대다.
그러나 IMF 이후 국내에도 금융거래의 기본이 신용거래로 점차 바뀌는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 2012년부터 정부는 제1금융권인 은행권을 시작으로 제2금융권 등 단계적으로 연대보증 폐지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1월부터는 대부업체를 통한 신규대출에서도 연대보증을 막고 있다.
금융권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신용거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기공사공제조합 역시 신용거래를 단계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금융기관으로서의 대외 신뢰도 제고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금융거래의 관행에서 벗어나 점차 국제 기준에 맞는 보증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쓴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합은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로부터 신용평가 A- 등급을 획득하고 품질경영 시스템인 ISO 9001과 고객만족시스템인 ISO10002를 인증받는 등 국제 기준에 발맞춘 기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걸음을 지속해왔다.
아울러 2년 연속 혁신경영대상과 국가생산성대상 서비스 우수기업을 수상하는 등 대외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조합의 대외이미지와 함께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최고의 조합을 만들겠다는 조합 슬로건을 달성하고 있다.

◆신용거래 ‘정조준’…신용거래 기반 ‘차곡차곡’=전기공사공제조합의 최근 행보 역시 신용거래를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지난 2016년 2월 김성관 이사장 취임 이후 조직 혁신을 목표로 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조합은 김 이사장의 지난 12대 이사장 임기 중 ▲찾아가는 서비스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 ▲노무법률자문 서비스 ▲자동차 금융 상품 등 7대 서비스를 필두로 조합의 변화와 혁신활동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지점 통폐합 등 조직 슬림화와 선진화된 경영기법 도입과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전기공사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조합은 136개 혁신과제를 선정, 임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12대 이사장 임기 중 공약 100% 달성의 위업을 이뤘다.
김 이사장은 지난 임기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 같은 행보는 신용거래 정착이라는 큰 줄기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작용했다.
조합은 최근 차세대전산시스템인 e-로움 구축사업을 통해 조합원들의 보증 업무 편의를 한층 높이고 있다. 최근 전산 분야에서 90% 수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라클 기반의 전산시스템을 만들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모바일 서비스 등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통한 데이터 기반의 신용거래 환경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조합은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해 인터넷 영업점에서 신용평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되는 등 새 전산시스템을 통해 높아질 접근성을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조합은 이 같은 편의성 개선으로 신용평가를 한층 받기 쉽게 만드는 한편 연대보증과 비교할 때 혜택이 떨어지지 않는 보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신용거래가 활성화될수록 고객의 신용정보와 보증 업무 정보 등이 차세대 전산 시스템에 누적되며, 이 거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한 신용평가모형 개정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보증 및 공사 종류별, 발주자별 리스크를 분석하고 더 나은 보증 모델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거래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정밀한 모형을 만들 수 있게 되며, 나아가 전기공사업계 맞춤형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개인의 신용을 바탕으로 한 거래가 실시되며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한층 중요해진다.
조합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하고 전사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위한 기반을 닦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위험 개념의 관리에서 벗어나 각 사업의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분석하고 사업의 스트롱 포인트를 한층 강화하는 지원 체계를 만들었다.
조합의 경영활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리스크를 분석해 적절하고 효율적인 관리방법을 마련함으로써 조합의 지속적 성장과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는 것.
아울러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팀의 명칭을 리스크전략팀으로 전환하고 그 역할을 보다 명확히 했다.
특히 리스크전략팀은 최근 외부 용역을 통해 차세대 전산시스템과 연계한 리스크관리모델을 수립하고 보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리스크관리 기반은 앞으로 신용거래 활성화를 위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 실태평가와 보증, 신용, 시장 리스크를 측정함으로써 보다 명확한 사업 목표를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9년 조합은 이미 한 차례 신용거래를 위한 제도와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2000년부터 신용거래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1% 수준의 업체만이 이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데 그쳤다는 게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합은 신용거래 전면 시행을 위해 지난해 신용평가모형 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조합이 축적해 온 조합원들의 재무제표와 신용도 평가 등 데이터를 활용, 전기공사업계의 특성에 맞춘 평가모델이 개발됐다고 전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지나치게 낮아 수주공사 대비 보증이용범위가 작아지는 경우를 대비해 기존 연대보증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문은 열어둘 계획이다. 신용거래의 전면 도입과 관련된 안전장치를 남겨두기 위해서이다.
작성 : 2019년 10월 03일(목) 11:07
게시 : 2019년 10월 04일(금) 10:18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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