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연서 "로봇산업 규제 철폐하고 스타트업 지원 필요" 주장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간-로봇의 공존시대 로봇이 그리는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간-로봇의 공존시대 로봇이 그리는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가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처할 것이라는 어두운 측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발전에 따른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재권 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교수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인간-로봇의 공존시대 로봇이 그리는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로봇 똘망과 다이애나 등을 제작한 로보티즈 수석 연구원 출신이다. 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기 위원을 역임했으며, 2011년도 로보컵에서 키즈사이즈·어덜트사이즈에서 각각 우승한 바 있다.

한 교수는 이날 강연을 통해 대중들이 로봇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를 풀고자 했다.

그는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로봇을 잘못 알고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AI(인공지능)와 로봇공학의 발전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는 인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율주행 차량이나 요리하는 로봇처럼 로봇이 다양한 곳에 쓰이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며 "그들의 걱정이 맞을 수도 있지만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처하는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일자리 숫자나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하는 사람 숫자는 상상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지 못해서, 예상할 수 없는 세계라서 그런 것"이라며 "예상 가능한 것만 갖고 미래를 예단하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하거나 사회보장 제도 안에 끌어들여 안전을 보장하는 것도 사회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이상적으로 로봇과 융화된 미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로봇 산업의 육성을 필수요소로 꼽았다.

그는 "2012년 로봇 산업이 발전을 시작해 올해야 우리 곁에서 로봇을 쓸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7월 법적인 규제도 풀렸고 가격도 기업이나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구매 가능할 정도로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15∼20%씩 로봇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서비스도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당장 산업을 막고 있는 규제는 과감히 철폐하고 로봇 스타트업들이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다각도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사람과 로봇을 묶어주는 단어로 ‘협력’을 꼽았다.

그는 "로봇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는 협동(Cooperation)"이라며 "로봇을 배척하지 않고 함께 일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면 새로운 삶과 많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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