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명진료연구동 건립공사서 80억원 추산 전기공사 분리발주

기술제안입찰에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추가로 마련됐다. 최근 다양한 기술제안입찰에서 전기공사 등 전문 시공 분야의 분리발주 문화가 정착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전기공사업계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병원은 최근 의생명진료연구동 건립공사의 발주를 실시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섰다.

추정금액 490억6000만원 수준으로 실시된 이번 발주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로 진행되지만 일부 전기공사만 포함되고 나머지는 분리발주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토목기초공사를 실시하며 병행되는 전기공사 일부만 통합발주되고 약 8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병원 건축전기 및 구내설비 등 모든 전기공사가 따로 입찰을 실시한다는 것. 해당 공사는 오는 11월 중 발주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전기공사협회의 빠른 대응이 이번 분리발주라는 결실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7월 전기공사협회는 해당 공사가 기술제안입찰로 실시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충북대학병원 측에 빠르게 분리발주 공문을 발송했다. 아울러 충북도회에서도 충북도청 측에 분리발주 실시를 건의하는 등 발빠른 사전대응에 나섰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건설심의위원회의 입찰방법 심의에서 토목에 수반되는 공사 외 전문 시공 분야는 분리발주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들어 충북대학병원과 같은 기술제안입찰에서의 전기공사 분리발주 사례가 적잖이 마련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창원시 음폐수 바이오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 ▲통영시 통영 고성 광역자원회수시설 및 부대시설 설치사업 ▲전북개발공사 전주만성 A-2BL 공공아파트공사 ▲SH 제로에너지아파트 건설공사 등 다양한 사업이 기술제안입찰이면서 동시에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이뤄낸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해 10월 한국환경공단이 기술제안입찰 방식이지만 전기공사 분리발주 내역서 작성을 의무화한 창원 음폐수 바이오에너지화시설 설치사업 입찰에 나서면서 기존 통합발주가 당연시됐던 기술제안입찰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기술제안입찰을 실시하면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여러 공사를 통해 기술제안입찰에서도 전기공사 분리발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으며, 이번 충북대병원 공사 역시 타 발주처에서 눈여겨볼만한 사례가 됐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입찰의 모니터링을 통해 전기공사업계의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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