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전년대비 6% 감소
무역흑자 700만달러 불과, 적자 전환 초읽기

전기산업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수출규모는 지난해보다 6% 감소한 58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무역 적자가 지속되며 상반기 누적 무역흑자는 고작 7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이후 매달 3000만달러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무역수지도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14일 전기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58억3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수입은 0.8% 줄어든 5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수출 목표치인 130억달러는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더 심각한 것은 무역수지다. 상반기 무역흑자 규모는 700만달러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기간 3억3300만달러보다 97.9%나 떨어졌다.

올 1월 4800만달러 흑자로 시작해 2월에도 8400만달러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적자로 돌아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3월에 1700만달러 적자, 4월 3200만달러 적자, 5월 4000만달러 적자, 6월 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주력 수출 아이템인 변압기와 전력케이블, 배전 및 제어기 등을 비롯해 전기 부품 전 품목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변압기(유입·건식변압기, 변성기)는 전년보다 11.6%나 감소한 3억달러 수출에 그쳤고, 전력케이블(저압·고압케이블)도 5억9000만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3.2%나 줄어들었다. 배전 및 제어기(고압자동제어반·저압배전반·고압배전반) 역시 6.2% 감소한 2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반면 접속기 및 차단기(저압스위치·고압개폐기·차단기·회로보호기기)는 2.9% 증가한 5억3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자동화기기와 전원장치, 전동기 등 산업용 기기는 그나마 선방했다. 2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 수출 급감이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43%나 감소했고 중국(-7.1%)과 EU(-5.9%) 수출도 줄었다.

전기진흥회는 “전력용기기는 접속기와 차단기를 제외한 전 품목, 전기부품도 전 품목에서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면서 “다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된 산업용 기기분야는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출 상위 5개 국가는 중국(4억9723만달러), 미국(4억854만달러), 멕시코(1억4897만달러), 일본(1억2130만달러), 베트남(1억1955만달러) 등이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베트남(15.6%)이다. 무역 흑자 상위 5개국은 미국, 네덜란드, 인도, 멕시코, 베트남 순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