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라늄 수돗물'이 가정에 공급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준 농도의 2~3배에 달하는 우라늄이 일상 생활에 쓰이는 가정용수에서 검출된 것인데요.

우라늄은 지구 상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U라는 방사성 원소로, 원소 중에 가장 양성자와 중성자 수가 많아 핵분열 시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원자력발전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중 U-235가 쓰이는데 천연 우라늄에는 U-235가 0.7%밖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통상 농축 우라늄을 사용합니다.

우라늄은 원자력발전뿐 아니라 핵무기를 만드는 데도 쓰입니다. 소프트볼 하나 크기의 핵물질은 파괴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인류 전체의 생존이 걸려있을 정도니까요.

이런 우라늄이 전국 29개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됐습니다. 특히 충남 청양군 정산정수장에서는 문제가 된 관정 한 곳에 우라늄 정수 장치를 설치하고 다른 한 곳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돗물에서 기준치를 훨씬 뛰어넘는 농도의 우라늄이 검출된 이유로 지하의 자연광물에 녹아 있는 우라늄이 물과 함께 공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라늄은 라돈 침대 사태를 통해서도 심각성이 알려졌듯이 식수로 장기간 복용하고 이에 노출될 경우 폐암, 신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민 반대와 경제적 부담의 이유를 들어 수도시설을 폐쇄하지 못하는 등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다시 한 번 살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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