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공기업 MkD 그룹과 MOU 체결…시공비 60억원 전액 지원받아
12년간 R&D에 350억원 투자…집념으로 완성한 기술 평가

백영미 오딘에너지 대표가 THU WUN MkD Chairman과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영미 오딘에너지 대표가 THU WUN MkD Chairman과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스마트시티 에너지 기술이 미얀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오딘에너지(대표 백영미)는 24일 미얀마 MkD 그룹과 ‘랜드마크타워 건설 및 합작사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내용은 오딘에너지가 고효율 풍력발전기 기술을 적용한 ‘오딘’의 파일럿 제품을 MkD 그룹에 공급하고 이에 들어가는 60억원가량의 비용은 전액 MkD 그룹에서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미얀마의 종합 개발을 담당하는 MkD 그룹은 최근 설립된 공기업으로 45%에 그치는 전기공급률을 높이기 위해 오딘에너지와 손잡았다.

‘오딘’은 빌딩풍을 활용한 풍력발전으로, 최소 7m/s의 풍속과 발전기를 짓기 위한 넓은 땅, 수요지까지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인프라 등 기존 풍력발전소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오딘에너지의 고효율 풍력발전기 '오딘'.
오딘에너지의 고효율 풍력발전기 '오딘'.

사방이 뚫린 건물 가운데 터빈을 눕히고 바람이 통과하며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인데, 층수를 높게 쌓을수록 전력 생산력이 높아진다.

오딘은 빌딩풍, 벤투리 효과(유체가 좁은 통로를 지나며 흐름이 빨라지는 것), 와류현상(유체의 흐름의 일부가 교란받아 본류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현상) 등을 이용해 풍압차를 유발시켜 풍속 3.5m/s 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며 일반 풍력발전기와 달리 잦은 풍향변화에도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외관이 빌딩과 유사해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도심지역이나 건물 옥상에도 설치가 가능한데, 예로 주차타워 위에 설치해 자체적으로 생산된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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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D 그룹은 특히 작은 마을이나 오지에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오딘에너지 기술이 자국의 전력 공급안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오딘은 기존풍력발전 대비 4배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설비 면적은 기존 풍력발전 대비 1/80 적다. 또 건물과 융합된 형태로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전탑 건설을 위한 비용 발생이 최소화되는 것이다.

오딘의 기술은 백영미 대표가 12년 동안 고집스럽게 R&D에 매달리며 35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중소기업이 한 가지 기술에 이만큼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뛰어난 기술을 완성하고도 실증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국내 정부 기관 등에서 외면 받아오다, 멀리 미얀마의 공기업에 가능성을 인정받고 전액 투자를 약속받은 것이다.

오딘에너지에 따르면 MkD 그룹은 45%에 그치는 전기 공급률을 늘리기 위해 매년 500대의 오딘을 20년간 세울 계획이다. 아울러 오딘에너지는 미얀마의 대학교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교육까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가 확대돼야 하는데, 한 두 나라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며 "빨리 전 세계에 클린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기술이전을 결정한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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