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감감무소식 속 가뭄 ‘관심’ 진입…“상태 계속되면 발전정지 우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춘천수력발전소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춘천수력발전소 전경.

올여름 홍수기 대신 가뭄기가 찾아온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본부장 이신선)가 용수 비축을 목적으로 팔당 댐 하류 공급량을 감축한다. 발전보다는 수계 운영에 비중을 둬야 하는 현재 상황인 만큼 22일부터 팔당 댐 하류 공급량을 124㎥/s에서 100㎥/s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11일 ‘댐-보 연계 운영실무협의회’ 결정에 따라 선제조치로 하천 유지용수 비축물량(18.7㎥/s)을 13일부터 화천 댐에서 대체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한수원 한강수력본부는 무강우 지속으로 이달 13일부터 다목적 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가뭄은 소양강 댐, 충주 댐 등 다목적 댐의 저수량이 기준저수량에 미치지 못할 때 발령한다.

현재 소양강 댐과 충주 댐의 저수량은 19일 자정 기준 22억6800만㎥로 가뭄 ‘관심’ 단계 기준저수량인 24억1200만㎥를 밑돈다. 화천 댐은 올해 1~7월 누적 강수량이 예년 대비 57%에 불과했고 이달 1~15일 유입량은 예년(178㎥/s) 대비 4% 수준인 7.7㎥/s로 기록됐다.

19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401.1㎜)은 평년(617.0㎜)의 64% 수준이다. 16일 기준으로 약한 가뭄 34개 시·군, 보통 가뭄 40개, 심한 가뭄 47개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약한 가뭄 이상이 지속하고 있다.

이신선 한수원 한강수력본부장은 “화천 댐의 현재 수위에서 추가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다음 달 5일부터 화천수력발전소는 발전정지가 예상된다”며 “화천 댐 저수위(해발 156.80m) 이하로 도달할 경우 수위별 안전운영(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본부장은 “기상 상황과 화천 댐수위변화에 따른 관계기관 간의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댐의 수문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가뭄 심화로 화천 댐 상류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원도청, 양구군, 화천군 등 지자체와 상황을 공유하고 현장을 시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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