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 충전기 회사 되겠다”
연구 인력 40명 등 해외 파견 지원…글로벌 리딩컴퍼니 자신감

황호철 시그넷이브이 대표.
황호철 시그넷이브이 대표.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전기차 충전기 회사가 되겠습니다.”

황호철 시그넷이브이 대표은 자사의 장기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리딩컴퍼니로서의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그넷이브이는 1998년 설립된 세창산전이 2000년 시그넷시스템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16년에 인적 분할한 회사다. 전기차 충전을 위한 충전소용 급속충전기와 탑재형 충전기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황 대표는 “대우중공업에서 근무하다가 1997년부터 20년 넘게 충전기 사업을 해왔다. 초창기부터 고생했던 13명이 아직도 함께 일하고 있다”며 “전기차가 지금처럼 많기 전에는 건설현장 시저리프트, 청소차 등에 들어가는 충전기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시그넷이브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때 산업용 충전기 매출액의 98%가 수출일 정도였다. 누적 수출 규모는 200만대에 달한다. 현재 대용량 충전기를 공급하는 업체로서는 ABB와 함께 1~2위를 다툰다.

시그넷이브이의 30대 초중반 직원들은 대부분 영어나 다른 외국어에 능통하고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젊은 편이다. 연구 인력만 40명이 넘고 엔지니어 등 직원의 절반이 외국에 거주하도록 지원하고 있어 소프트웨어(SW) 계열은 아예 미국에서 터를 잡으려고 구상중이다.

황 대표는 “국내 시장이 너무 작다보니 곧바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며 “글로벌 리딩컴퍼니에 소속된 우리 직원들이 남들보다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EA)가 추진하는 첫 번째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에서 3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하고 이번에 두 번째(1000억원 규모) 발주를 따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에서 48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650억~700억원이 목표다.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충전기는 첫째로 안전하게 파워(출력)를 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에 보안·결제 시스템 통합(SI)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그넷이브이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현지 전력 시장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 유럽, 멕시코, 이란 등에서 충전기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들이 있다”며 “2006년부터는 통신 프로토콜 쪽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오픈 차지 포인트 프로토콜(OCPP)이라는 글로벌 산업 표준이 현재 1.6 버전에서 앞으로 2.0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전자서명이 가능해져야 전력수요관리(DR), 비히클 투 그리드(V2G) 등에 대비해 충전기가 이들을 모두 원활히 핸들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일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올 하반기부터 일본 시장에서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미국에는 이미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이를 유럽에도 확대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충전 인프라 시장 자체가 워낙 초기 단계다보니 나날이 스펙, 트랜드 등이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세계 전기차 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고 산업이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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