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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현 사장, "LG 홈브루, 맛있는데 맛보일 방법이 없네"
세계 최초 캡슐형 맥주제조기 출시…주류법 제한으로 시음 없이 구매해야
송대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이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 출시행사에서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참 좋은 맛을 알릴 방법이 없다. 맛을 보여주지 못하고 제품을 팔아야 한다."

송대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의 고민이다.

LG전자가 세계 첫 캡슐형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를 출시했다.

물과 함께 맥주 원료가 담긴 캡슐을 조합하면 이후 발효·숙성·보관 등 까다로운 맥주제조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제품이다.

맥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Malt, 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캡슐을 개발하고 냉장배송이 가능한 아워홈에 배달을 맡겼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LG 홈브루는 출시 전 태생부터 주류법이라는 규제에 가로 막혔다.

소비자가 LG베스트샵에서 LG 홈브루를 만날 수는 있지만, 정작 중요한 맛을 보기 어렵게 된 것이다. 소비자는 4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제품을 성능도 모르고 사야 하는 형편이다. 가정에서조차 술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주류법이 강력한 일본시장의 경우 더욱 공략이 어려운 상황이다.

송 사장은 "우리는 술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류제조 허가가 없다"며 "매장에서 고객이 맛이 어떠냐며 먹어보고 싶다고 해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제품을 출시하면서도 공간이 좁은 영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 LG전자는 영국대사관이 치외법권이란 점을 활용해 기자들에게 직접 맥주를 맛보여주고 이를 알려주길 바랐다.

송 사장은 "가장 맛있는 맥주는 양조장에서 갓 나온 것"이라며 "좋은 맛 느낌을 제대로 평가해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숙성 기간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수제맥주를 제조할 경우 숙성까지 3∼4주가 걸리는 반면, LG 홈브루의 경우 최단 10일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그는 "성급하게 오늘 맥주를 만들어서 내일 먹으려고 하면 조급한 것"이라며 "캔맥주를 사서 먹기 귀찮아서 만들어 먹는 사람이 타깃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고객들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399만원이라는 LG홈브루의 높은 판매가는 불투명한 시장 규모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 시장이 확대될 경우 제품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송 사장은 "수제 맥주 마니아의 시장 규모의 경우 공식적으로 판매 데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마니아끼리 모이기 때문에 가늠이 어렵다"며 "혼자만의 공간에서 혼자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자기만의 공간, 멋, 인간관계 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품가의 경우 R&D 비용이나 설비 등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 것으로 판매 수량이 많으면 내려가겠지만 가늠할 수 없었다"며 "판매 추이나 판매량에 따라 바뀔 수 있겠지만 일단은 가격을 우리가 너무 낮게 일반 제품처럼 많이 팔릴 것처럼 설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작성 : 2019년 07월 17일(수) 10:47
게시 : 2019년 07월 17일(수) 11:20


양진영 기자 camp@electimes.com        양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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