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민관합동ESS화재사고원인조사위원장이 6월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화재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김정훈 민관합동ESS화재사고원인조사위원장이 6월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기적 충격에 대한 배터리 보호시스템 미흡, 운영환경 관리미흡, 설치 부주의, ESS 통합제어·보호체계 미흡’ 등 4가지 요인이 화재사고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ESS 활성화 대책으로 도입키로 한 ‘야간발전제’가 무산될 경우 배터리 등 직간접 사업에 투자했거나 신규로 투자한 중소기업이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가 ‘야간발전제’를 ESS 활성화 대책으로 발표하면서 태양광연계 ESS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배터리나 PCS 용량을 키우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야간발전제’는 현재 실증조차 시작하지 않은 사업으로 도입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야간발전제는 태양광으로 낮 시간에 발전한 전기 전체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야간에 다 방전하는 형태의 사업이다. 현재는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의 일부는 계통으로 흘려보내고 일부는 ESS에 저장하고 있어 배터리·PCS 용량이나 계통에 주는 영향 등과 관련해 실증시험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야간발전제는 10월경 실증에 들어갈 예정으로 실증사업 진행 결과를 지켜봐야 실행 여부를 알수 있다”면서 “실증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제도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에 대한 베네핏이나 참여 대상 또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중소기업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6개월 넘게 산업을 멈춰놓고 검증도 하지 않은 제도를 대책으로 내놓아 업계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ESS 사업이 대형화 되면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그나마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야간발전제’다. 6개월 산업이 멈춰 입은 피해를 활성화 대책을 통해 보전하려고 했던 기업들은 모두 당황하는 모양새다.

ESS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많은 기업들이 정부 발표만 믿고 야간발전제에 대비해 ESS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활성화 대책이라고 발표해놓고 피해를 입히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 ESS 화재 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ESS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활성화 대책 방안으로 REC 5.0 6개월 연장, 사용전검사 우선 반영, 야간발전사업 제도 신설, 단체 보험 개발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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