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나 아디브(Rana Adib) REN21 사무국장 방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공단과 REN21이 2019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보고서를 놓고 설명회를 열었다. 라나 아디브 REN21사무국장이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공단과 REN21이 2019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보고서를 놓고 설명회를 열었다. 라나 아디브 REN21사무국장이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일 한국에너지공단과 국제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는 REN21이 지난달 발표한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보고서(Renewable Global Status Report)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서울 여의도 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라나 아디브(Rana Adib) REN21 사무국장이 재생에너지의 세계적 흐름과 문제점 등을 차분히 짚었다.

◆ “국가간 전력 연결은 재생에너지 확대서 유일한 옵션 아냐”

“포르투갈 역시 한국과 비슷한 고립된 지리적 요건을 갖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풍력과 태양광 등으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전력 소비가 전체 전기 소비량에서 24%가량을 차지해요. 한낮 피크시점에는 80%까지도 충당한 적이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아디브 사무국장은 “다른 나라와의 연결(interconnection)은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하나의 옵션”이라며 포르투갈의 예를 들었다. 포르투갈은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 국경의 절반가량은 대서양을, 나머지 절반은 스페인과 맞대고 있다.

“국가적 연결만이 재생에너지 확대의 유일한 요건은 아닙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계획, 에너지원 간 조합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죠.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을 통한 에너지 저장능력, 분산 자원의 확산도 재생에너지 확대에 영향을 미칩니다.”

◆ 에너지 소비 비중 다수 차지하는 냉난방, 수송 부문서 재생에너지 확대해야

그는 “이렇게 재생에너지 전력 확산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책적 지원, (기술) 혁신 등으로 비용이 많이 절감됐기 때문”이라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생에너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2018년 늘어난 재생에너지 설비는 180GW를 상회한다. 이중 태양광 발전 설비 신규 용량이 100GW 가량을 차지한다.

“그간 정책입안자들은 지난 15년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산업계의 활동을 지원했어요.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설비는 늘었지만, 재생에너지 전력 부문에서만 집중했던 경향이 뚜렷합니다. 냉난방, 수송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REN21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력분야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실행한 국가는 135개국이다. 그러나 냉난방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의무화 비율 등 관련 정책을 설정한 국가는 20개국에 그친다. 수송분야에서는 70개국으로 사정이 좀 낫다.

“우리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냉난방(51%), 그리고 수송(32%)분야에서 씁니다. 이중 전력은 17% 가량을 차지할 뿐이에요. 분야별로 고르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서울에서만도 냉난방 분야가 에너지 사용량의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수력부터 바이오매스, 지열 등을 이용해 냉난방, 운송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려야해요.”

◆ 화석 연료 보조금 지급은 그만 ... 재생에너지 경쟁력은 커지는 중

재생에너지와 기존 화석연료 에너지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차분히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확대는 정책 지원으로 그칠게 아니라, 역할을 확대해야 합니다. 다양한 산업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시회적으론 일자리 창출 등과 연결시키는 방법으로요. 무엇보다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은 올라가고 있지만 타 에너지원과 정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 지불을 멈춰야 해요. 여전히 115개국이 석탄과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있었던 발전사업 경매 사례를 보면,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경매에서 맞붙었지만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가 뽑혔어요. 가격 경쟁력이 상승했다는 반증이죠.”

아디브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 수용성에 대해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주고,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전환으로 인해 일자리나, 요금지불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교육과 정보제공을 통해 알려야한다”면서 교육과 정보 제공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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