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ERI, 스마트파워, UNIST 등 SMR 개발·사업화 주력

다목적 일체형 소형 원자로(SMART) 모형.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다목적 일체형 소형 원자로(SMART) 모형.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대형 원전에 주력해왔던 국내 원전 시장에 중소형·초소형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으로 눈을 돌려 봐도 미국의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 등 원자력발전 전문기업이 SMR(Small Modular Reactor)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처럼 대형 원전에서 소형 원전으로 마치 유행을 타듯 ‘흐름’이 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전언이다.

SMR은 전기출력 300㎿급 이하의 소형 원자로다. 미국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에서 쓰던 원전으로 외딴 섬 혹은 섬으로 이뤄진 국가, 인구가 적은 소도시 등에 적합하다. 전력망·부지 조건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이하 KAERI)에서 23년째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현재 설계를 변경해 기존 100㎿에서 110㎿로 용량을 늘렸고 전원 공급이 끊겨도 가동할 수 있도록 피동형(Fully-Passive Safety Systems)으로 바꿨다.

사우디아라비아 SMART 수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스마트파워에 따르면 사우디에 SMART 2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PPE(건설 전 설계사업)를 완료한 상태다. 하지만 사우디 측에서 중소형 원전과 대형 원전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선순위를 고려하고 있어 건설 시기는 알 수 없다.

한편 지난달 27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해양용 초소형 원전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단 ‘미네르바’ 출범식을 열었다. 스마트파워, 우라너스, 기반기술연구소 등 3개 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즉 현재 한국에는 기존의 SMART, 용량을 늘리고 기술을 보완한 SMART 어드밴스드 버전, 미네르바 연구단이 개발할 계획인 초소형 원전, KAERI가 개발 중인 해양원전 등이 있는 셈이다.

이병호 KAERI 해양원전개발부장은 “쇄빙선, FMPP(Fuel Manufacturing Pilot Plant)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해양원전을 개발하고 있다”며 “핵잠수함에 들어가는 원전 등은 특수목적성을 띠고 있기에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형 원전이기는 하나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출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원전과 소형 원전은 지리 조건과 이용 목적이 달라 서로 대체될 수 없는데 우리나라만 특이하게 원전 규모가 대형에서 소형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되는 것 같다”며 “이런 추세와 별개로 세계적으로 탈원전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탄소 저감, 기후변화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소형 원전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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