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협회,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양해각서 체결
기술기준 규정 수립 지원 등 전방위적 협력 약속

대한전기협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전기설비 관리시스템 기반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한전기협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전기설비 관리시스템 기반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대한전기협회가 국내 전력산업계의 원활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그동안 해외기술기준을 준용하던 국내 기준의 해외진출이 가시권에 놓였다.

대한전기협회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산업무역부(MOIT)와 ‘전기설비 관리시스템 기반 구축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김동수 전기협회 상근부회장과 Tran Viet Hoa 베트남 산업무역부 과학기술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된 이번 MOU를 통해 양 기관은 ▲전기설비 기술기준 및 규정 수립 지원 ▲전기설비 관리시스템과 관련한 법률‧기술기준‧규정 개선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 전기설비 관리제도 개선에 대한 전방위 사안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전기협회에 따르면 베트남 전력시장은 아직 기준이나 법령 등 체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전기협회는 그동안 국내 전기설비기술기준을 전담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측에 국내 기술기준 체계 등을 전수하고, 베트남 시장 환경에 맞는 기술기준 정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기술기준 개발에 국내 규정이 밑바탕이 될 경우 추후 국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 문턱도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협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국내 기술기준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국내기업의 베트남 시장진출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협약은 특히 베트남의 적극적인 요청 아래 이뤄졌다는 점에서 국내 기준의 베트남 시장 진출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트남 시장의 전기 관련 기준을 담당하는 산업기술환경청이 올 초부터 전기협회 측에 지속적인 협조 요청을 보내왔다는 것.

이와 관련 이번 MOU가 단순한 세리머니로 끝나지 않고, 상시 연락체계를 구축한 가운데 보다 실질적인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양 기관은 또 전기안전관리 분야에서 ▲검사‧감시평가 및 기술향상을 위한 기술인력양성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기준 및 규정 제‧개정 작업과 신기술‧공법 동향 등 전기설비 관리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정보교류 ▲전기안전제도 개선을 위한 포괄적 협력 등에서 손을 맞잡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은 특히 그동안 해외 기술기준을 준용해 사용하던 국내 전력산업계가 해외기준에 영향을 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기협회는 전했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전기설비기술기준은 일본의 기술기준을 기초로 제정된 ‘조선전기공작물규정’과 ‘전기공작물규정’에 근간을 두고 있다. 지난 1933년 조선전기공작물규정이 제정된 이래 80여년간 일본 규정에 맞춘 기준을 운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협회는 한국전기설비규정(KEC) 제정안을 지난해 공고하고, 80년 만에 기술기준 자립화를 이뤄낸 바 있다. 이와 관련 독립된 국내 기술기준을 해외로 전파함으로써 국내 전력산업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협회는 동남아 시장의 관문으로 불리는 베트남 진출을 바탕으로 향후 지속적인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전력시장 현황 조사 등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스텝을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동수 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은 “전기설비 관리시스템 개선에 있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은 적합한 제도와 규정의 구축”이라며 “베트남 정부 역시 해외 선진기술을 도입해 전력시장을 개선코자 추진 중이며, 한국의 전기설비기술기준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ran Viet Hoa 베트남 과학기술국장도 “베트남 전기설비기술기준의 경우 기본적인 부분은 구성돼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급속히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해 선진화된 기술기준이 정립될 수 있도록 한국이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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