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대의원대회 개최…한수원+발전5사 통합 공사화 천명
21대 총선 대비 ‘탈(脫)탈원전’ 한국당 대응 방침 수립 공언

30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9년차 한수원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희철 제8대 중앙노조위원장이 내빈 소개를 하고 있다.
30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제19년차 한수원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노희철 제8대 중앙노조위원장이 내빈 소개를 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제8대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중앙위원장 노희철)이 원자력산업의 활성화와 전력산업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수원과 발전5사 통합공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수원 노조는 정부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원자력산업계가 침체한 가운데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노사일심(勞使一心)’을 다짐했다.

한수원 노조는 지난달 30일 경북 경주시 더케이호텔에서 노조 대의원 100여명과 전·현직 위원장, 김형섭 한국수력원자력 경영관리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9년차 한수원노동조합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의원대회는 제8대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회다. 원자력산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 뜻으로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는 후문이다.

지난 집행부인 제7대 김병기 집행부부터 현재까지 정부의 탈원전 정책 저지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해 원자력정책연대, 각종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원자력 살리기 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3월 20일 선출된 제8대 노희철 집행부는 “조합원이 주인이 되고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며 소통과 공감으로 신뢰받는 한수원 노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8대 집행부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대의원대회를 통해 우리는 꼭 실천·실현돼야 할 많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그 결정의 완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노조원들의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한수원 노조의 주요 사업계획은 ▲2019년도 임금인상 요구(안) ▲한수원·발전5사 통합공사화 ▲에너지전환(탈원전) 정책 저지 ▲UAE(아랍에미리트) 근무환경 개선 ▲기피사업소 현안 해결 ▲소수직군 처우개선 등이다.

한수원 노조 측은 현 정부 들어 추진해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에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수원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한 고용방식이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원청기업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 조합원들의 ‘자기 이익 보존 욕구’와 ‘차별철폐’라는 두 입장이 충돌해 조합 내부의 분열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또 지난 17일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심의·의결 결과 석탄·원전을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 정책 방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 아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정부 어젠다인 탈원전 정책 폐기 요구를 정부가 수용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수원 노조는 원자력산업계를 대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노조 차원의 총선 대응 정치 방침이 올해 말까지 수립돼야 한다고 전했다.

노희철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 전기에너지 생산의 근간이 되는 한수원·발전5사는 IMF 당시 전력시장 민영화를 위한 과도기적 체계로 만들어졌지만 지금 발전6사 체계는 불필요한 경쟁과 민간사업자의 이익만 증진하는 시장지향적 고비용 구조가 됐다"며 "더 늦기 전에 불필요하게 흩어진 발전6사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수원과 발전사 노조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통합 연구용역을 시행해 한수원과 발전5사의 통합 공사화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 위원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탈원전이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올해 말~내년 초 대규모 집회를 추진, 탈원전 정책에 대응해 원자력산업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앙노조는 정책연대 노동조합과 함께 정부·여당·노조가 함께하는 노정협의체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수원 노조는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한수원이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에서 분할된 후 그해 설립됐다. 김병기 초대 중앙노조위원장 집행 이래 올해로 19주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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