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그 이상의 가치로 미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시대 이끌겠다”
‘리프’로 V2X 핵심 역할 수행…고객 만족 최우선으로 브랜드 홍보 적극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

“닛산은 단순 전기차(EV)를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로 미래 친환경 스마트 시대를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사진>는 회사의 기술적 방향성인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소개하면서 더 많은 자율성, 더 많은 전기화, 더 많은 연결성을 구현해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모든 탑승객을 위해 차량의 안전성, 제어능력, 편안함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최첨단 기술로 운전자에게 더 큰 자신감을 부여하는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깨끗하고 효율적인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통해 드라이빙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닛산 인텔리전트 파워’ ▲고객과 차량 간 연결 범위를 향상시키고 더 나아가 사회와 편리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돕는 ‘닛산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 등 3가지 영역의 혁신 기술들로 구성됐다.

허 대표는 “전기차를 보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를 보는 것 같다”며 “전기차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을 접목시킨다면 여러 분야에서 무궁무진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닛산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진출한지 10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닛산은 지난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큐브’, ‘쥬크’, ‘캐시카이’, ‘알티마’, ‘리프’ 등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 잘 볼 없었던 독특하고 차별화된 차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쥬크의 경우 모두가 콘셉트카에 그칠 것이라고 여겼지만 결국 양산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리프도 처음 우려와 달리 전기차 대세로 자리잡았고 큐브 이후 박스카 열풍, 알티마로 시작된 퍼포먼스 중형 세단의 인기 등 게임체인저로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내고 시장을 개척해왔다. 남들과 똑같이 볼륨 모델에만 치중한다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금세 묻힐 수 있다. 하지만 닛산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했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승부해왔다. 닛산의 앞으로 10년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해주는데 주력할 것이다.”

◆타사 전기차와 2세대 신형 리프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2011년 1세대 리프(출시는 2010년)를 처음 타봤다. 당시에도 주행성능이나 정숙성, 안전성 등 모든 면에서 놀랐는데 2세대는 더욱 진화했다. 특히 페달 하나로 가속부터 감속, 제동까지 손쉽게 가능한 ‘e-페달’ 시스템이 가장 돋보인다. 많은 글로벌 고객들이 리프의 원페달 드라이빙에 매료돼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40만대 이상 팔린 세계 1등 전기차에 대한 신뢰와 믿음 때문인지 국내 고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다. 리프는 주행의 즐거움 뿐 아니라 여러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 리프는 차데모(CHAdeMO) 충전 방식을 통해 비히클 투 에브리띵(V2X) 기반의 미래 전기 생태계 조성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 등 전기화 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차데모의 경우 현존하는 충전 규격 중 V2X를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검증을 받은 방식이다. 닛산은 차데모가 가진 장점이 더 많다고 판단했고 만약 향후에 다른 충전 방식이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면 바꿀 의향이 있다.”

한국닛산이 지난 3월 2세대 신형 ‘리프’를 출시했다. 리프는 지난달까지 251대가 팔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한국닛산이 지난 3월 2세대 신형 ‘리프’를 출시했다. 리프는 지난달까지 251대가 팔려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전동화 전략이 남다른 것 같다. 닛산이 꿈꾸는 미래 친환경 시대는 어떤 모습인가.

“닛산 내부적으로 정의하는 미래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는 크게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드라이브’는 더 안전하고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닛산은 2017년에 끊김없는 자율주행 기술인 ‘SAM’, 지난해는 인간의 뇌파를 감지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B2V’, 올해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융합해 운전자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시각화함으로써 궁극적인 커넥티드 카를 구현하는 ‘I2V’를 CES에서 선보인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무인차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어 현재 리프를 기반으로 일본 실제도로에서 실증 테스트 중이다. 둘째 ‘파워’는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E-파워를 통해 깨끗하고 효율적으로 차를 운행하는 것을 말한다. 닛산은 전기차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내연기관 엔진의 효율성은 최대로 끌어올리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을 도입하는 등 배출가스 없는 사회를 위한 총체적인 접근법을 추진하고 있다. 셋째 ‘인티그레이션’은 자동차와 사회를 연결시켜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연결성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닛산은 2012년 리프에 저장된 전기 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비히클 투 홈(V2H)를, 이듬해에는 오피스 빌딩에 전기를 공급하는 비히클 투 빌딩(V2B)를 시작했다. 자연 재해가 많은 일본에서는 리프를 통해 한 가정이 2~3일 정도 쓸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잘하는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은 분명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이 전기차 흐름에 제일 먼저 뛰어든 것은 아니지만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들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맞물리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차를 하나의 제품·기술로만 보고 있어 아쉽다. 전기차가 지닌 확장성이라던지 그 이상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세계적으로 산업과 노동 구조가 변하고 있는데다 에너지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좀 더 활성화 됐으면 한다. 일본에서는 전기차가 많아질수록 폐배터리 처리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 이를 활용해 다른 산업을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배터리가 다른 산업에서 에너지로 쓰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낫산은 2010년 스미토모 상사와 합작해 ‘4R에너지’를 만들었고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닛산의 올해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판매량은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앞서 브랜드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지난 1월 ‘엑스트레일’ 신차 론칭, 3월 리프를 내놨고 올 여름에는 알티마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SUV, 전기차, 세단 등 각 분야에서 닛산 내 1위를 하는 베스트셀링카 3종이 같은해 출시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 닛산은 60여개 차종을 보유한 브랜드다. 추후 한국 시장에도 다양한 신차들을 론칭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 프로필> ▲1974년 3월 10일생 ▲2002년 7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프라이스&프로덕트 전략팀 ▲2005년 3월 한국닛산 인피니티 영업교육 ▲2007년 8월 한국닛산 딜러개발 과장 ▲2009년 4월 한국닛산 세일즈 오퍼레이션 과장 ▲2010년 4월 한국닛산 인피니티 마케팅 과장 ▲2011년 3월 호주닛산 호주&뉴질랜드 상품기획 매니저 ▲2012년 8월 호주닛산 제품 출시 수석 매니저 ▲2013년 10월 필리핀닛산 마케팅 및 경영기획 총괄 부장 ▲2016년 9월 필리핀닛산 세일즈&마케팅 및 딜러개발 부사장 ▲2017년 2월 한국닛산 대표이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