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에너지Biz팀 박정배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모처럼 인재를 채용한다는 소식이다. 아직 공고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안전인력 20명을 선발한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장성광업소·도계광업소·화순광업소 등 석탄 채굴 현장에 배치돼 활동할 계획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석탄공사로부터 들려오는 희소식이다. 공기업 취업에 대한 선망은 하늘을 찌를듯하지만, 석탄공사는 취업준비생의 준비 직장에서 제외돼왔다.

석탄공사의 마지막 신규채용은 3년 전인 2016년이다. 당시 6월부터 몇 차례 채용 공고를 내고 27명의 직원을 선발했다. 이후 대규모 채용 공고는 사라졌다. 이로 인해 ‘50대 직원이 아직도 커피를 타오는 곳’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통하는 직장이었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석탄은 이제 완연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차라리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이 됐다. 오히려 ‘미세먼지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친환경 웰빙을 방해하는 적폐로 인식되는 실정이다.

석탄공사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부채가 꾸준히 늘고 증가하고 단위당 생산원가 증가에 따라 영업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속적인 영업 손실과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석탄공사의 자산은 1038억원 줄고 부채는 2648억원 늘어 자본잠식 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노원구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석탄공사에 대한 조기 폐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탄은 지난 과거 분명한 공로를 지니고 있다. 또 현재 석탄발전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전기 생산에 일조하는 것도 분명하다. 현재까지도 광업소에서는 꾸준히 석탄이 생산되고 있다.

점진적으로 채탄 인력이 줄어들어 업무에 지장이 생기자 현장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섰다. 필수인력을 충원하지 않으면 갱내투쟁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을 내세웠다. 이에 4월 19일 노사정 협상에서 타결점이 나왔다.

석탄공사 노조 측은 “인력 충원 문제가 수용돼 타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후 석탄공사는 채용공고를 통해 3년 만에 새 가족을 맞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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