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등에 램프만 교체…터치 한 번으로 전원·밝기·색온도 조절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스람 스마트플러스 램프 ▲밝기 조절 ▲대표색상 선택 ▲색온도 조절 ▲색상심화 선택 기능 화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스람 스마트플러스 램프 ▲밝기 조절 ▲대표색상 선택 ▲색온도 조절 ▲색상심화 선택 기능 화면.

휴대폰을 이용해 집 안의 전자기기를 끄고 켜는 일은 제어시스템을 적용한 신축 아파트 또는 기업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스마트조명이 인기를 끌면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하면 집에서도 쉽게 전원은 물론 조도, 색온도까지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여러 기업들의 스마트조명 가운데 레드밴스의 '오스람 스마트플러스 램프'를 사용해봤다. 먼저, 오스람을 소개하자면 110년이 넘는 조명 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조명의 대표 브랜드다. 레드밴스는 120여개국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혁신 그리고 지능형 조명 솔루션 분야 기업으로, 2016년 7월 오스람에서 스핀오프했다.

이날 사용한 스마트플러스 램프는 별도의 연결 케이블 없이 아이폰(애플 제품) 기기 하나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편리하게 조명을 켜고 끌 수도 있고 조명 밝기는 물론 1600만 가지 이상 색상으로 조명색도 변경할 수 있다.

가장 간편한 점은 큰 비용 부담 없이 기존 조명기에 램프 하나만 교체하면 된다는 점이다.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았지만 내구성이 나름 튼튼해서 매우 단단했다.

휴대폰에 홈킷(HomeKit) 앱을 다운로드한 후 블루투스를 켜자 자동으로 주변에 있는 기기를 찾고 있다는 문구가 나왔다. 자동으로 램프를 인식했고 고유번호 입력란이 나왔다. 이 번호는 상자 안에 있는 설명서 아래 쓰여있다. 한 번만 인증하면 이후는 별도 인증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시리(Siri)를 이용해 조명 전원을 작동한 모습.
시리(Siri)를 이용해 조명 전원을 작동한 모습.

스위치를 이용해 조명을 켜자 처음에는 보라색, 빨간색, 하얀색 등으로 바뀌더니 하얀색으로 켜졌다. 앱 첫 화면에 떠있는 박스를 누르자 터치 한 번으로 전원이 꺼졌다.

길게 박스를 누르니 설정 화면이 나왔고 밝기와 색상, 온도를 조절하는 창이 나왔다. 밝기는 슬라이드로 조절할 수 있는데 별도의 버퍼링 없이 바로 반응했다. 색상은 대표 색상 6개가 기본 설정돼 있고 편집으로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색온도도 조절할 수 있는데, 앞서 파란색이나 보라색 등으로 색을 설정했다면 색온도 조절 시 기본값이 된다.

시리를 이용해봤다. 램프 상자 상단에 'Hey Siri, Turn the light on'이라고 쓰여있길래 시리를 부른 뒤 똑같이 말해봤다. 시리도 램프도 모두 알아듣지 못했다. 다시 한국어로 "메인등 불 켜줘"라고 말했더니, 신기하게도 바로 전원을 켰다. 물론 "불 꺼줘"도 마찬가지. 하얀색으로 색상을 맞춘 후 이제는 "보라색으로 조명 색상 바꿔줘"라고 말해봤다. 능력 밖의 일이라며 단칼에 말을 잘랐다.

며칠 사용하면서 가장 편리했던 점은 역시 무선제어라는 사실이었다. 밝기와 색상, 색온도도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누워있다가, 책상에 앉아있다가, 또는 조명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전원을 끄기 위해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앱만 켜고 손가락 터치 한 번이면 이 모든 귀찮은 과정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또, 밋밋하고 단조로운 방 분위기를 램프 하나로 바꿀 수도 있고, 그날의 기분에 따라 조명색을 찾아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별도의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가구를 구입하거나 도배를 하지 않아도 조명 하나로 이사한 느낌이 났다. 아쉬운 점은 애플뿐 아니라 안드로이드로도 구동이 가능했다면 온 가족이 편리하게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플러스 램프'를 정의하자면 적은 비용과 최소한의 노동으로 기계치도 쉽게 구동할 수 있는 똑똑한 램프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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