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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139만7000원. 갤럭시S10 5G(256G)의 출고가다. 적어도 두 달동안 넘도록 매일 치킨을 먹을 수 있는 액수다. 치킨 70마리를 먹을 수 있는 가격의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기분은 어떨까? 적어도 2주 정도는 신줏단지 모시듯 하지 않을까?

최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주제로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갤럭시S10 5G의 발화 주장이 제기됐다.

발화를 주장하는 소비자는 S10 5G를 햇빛이 드는 외부에 2시간가량 놔뒀더니 탄냄새가 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집어 들었다가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집어 던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제주도에 있던 문제의 S10 5G는 바다를 건너 상경했다. 비파괴검사, 육안 검사, 엑스레이 검사 등 각종 검사를 거친 끝에 삼성전자는 배터리 부근에 강한 ‘찍힘’ 자국이 있었고 이로 인해 배터리가 압력을 받아 일어난 사고라고 결론 내렸다.

휴대폰 자체상의 문제가 아니니 보상도 안된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반면 당사자는 워낙 비싼 휴대폰을 샀고 구매한지 2주도 안된 만큼 작은 긁힘 하나 없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이 이해는 간다.

그 비싼 휴대폰에서 갑자기 탄 냄새가 나면 누구라도 확인하기 위해 집어 들지 않겠나. 또 표면에 손상을 입힐 정도로 달궈진 휴대폰을 가만히 내려놓는 사람이라면 직업이 차력사 정도는 돼야 할 것이다. 또 만약 정말 소비자가 강한 충격을 준 적 있었다는 삼성전자의 해석을 듣고 찔렸다면 가입 당시 들었던 보험 처리 대신 온갖 언론에 노출되는 부담을 짊어졌을까 싶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이다. 당시 노트7은 리콜 조처됐고, 유명 게임에서 폭탄으로 등장하는 등 조롱을 받았다. 여기에 문제가 제기된 제품이 국내 최초 5G폰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절대 발화를 인정할 수 없는 입장일 것이다.

이를 보고 있자니 2011년 있었던 KT의 아이패드2 개통 행사가 떠올랐다. 당시 8호 개통자였던 박 모씨는 개통 행사에서 인파에 밀려 아이패드2를 손에서 놓쳤고 액정은 산산조각 났다. 명확하게 박 씨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지만 당시 표현명 KT 사장은 그 자리에서 새 아이패드2로 바꿔주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현재로 돌아와서 S10 5G 발화의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삼성에게는 삼성의, 고객에게는 고객의 주장이 있다. 불이 나서 던지는 바람에 찍힌 것인지, 찍혀서 불이 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가 2주도 안돼 제품을 잃었다는 것이다. 정말 고객의 과실이 명확하다고 해도, S10 5G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서 그때의 KT처럼 소비자를 배려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작성 : 2019년 05월 08일(수) 11:13
게시 : 2019년 05월 09일(목) 08:30


양진영 기자 camp@electimes.com        양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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