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연계 ESS만 총 16건 화재, 72% 차지해
LG화학 모듈교체 후 지난달부터 90% 이상 원복 운전

최근 경북 칠곡군에서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재생에너지 ESS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칠곡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 40분쯤 칠곡군 가산면 학산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압됐다.

이로써 ESS 누적 사고 건수는 22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이 중 재생에너지 연계 ESS에서만 16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태양광발전시설과 연계된 ESS에서 시작됐으며, 해당 ESS 용량은 배터리 기준 3.6MWh 규모다. 두 동의 저장 관리동 중 한 동이 전소됐고 나머지는 반소돼 소방서 추산 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시설은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는 무인시설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ESS 화재 대책을 발표한 시점에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5일 칠곡소방서 화재 감식원을 포함한 합동감식반을 현장에 보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ESS 화재가 재생에너지 연계 ESS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크저감용 ESS에 대해서만 규제를 강화해 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11일 공공기관 내 설치된 피크저감용 ESS에 대해 가동중지를 명령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으며, 산업부도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ESS에 대해 가동을 제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현재 522개의 피크저감용 ESS가 가동을 멈춘 반면, 신재생에너지 연계 ESS는 38개만 가동을 멈춘 채 95%는 그대로 가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 측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된 피크저감용 ESS에 대해 가동중지를 명령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SS 업계 관계자는 “피크저감용 ESS는 관리인원이 상주하고 설치기준도 잘 준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칠곡 화재를 포함해 재생에너지연계 ESS에서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왜 피크저감용 ESS를 집중적으로 타기팅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ESS에는 LG화학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잇따른 ESS 화재가 발생하자 지난 1월 15일 자사 배터리를 사용한 ESS에 대해 전면 가동중지를 명령한 바 있다. 이후 70%로 가동률을 올렸고, 모듈교체 및 안전점검을 마친 후 지난달부터는 정상적으로 ESS를 90% 이상 운전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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