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기협회, 설비 안전·신뢰 구축 목적...연내 초안 마련 예정

원전해체산업의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이 개발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초안이 나올 예정이라는 전언이다.

대한전기협회는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원전해체산업 세계 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이에 대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일부 산업계로부터 원전 건설과 달리 해체에는 표준화가 아닌 지침 정도면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EPIC은 전력산업계 단체표준으로 기술·제도적 요건을 국내 산업 실정에 반영해 전력 설비와 기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발전, 송·변·배전, 설비 재료, 설계, 제작, 시공, 검사, 운전·보수 등과 관련한 기술적 요건과 품질보증·공인 검사와 관련한 제도적 요건으로 구성된다.

이 표준은 정부가 전력산업 기술자립 정책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국내 기준에 의한 표준화로 전력 설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향상하고 설계·제작 기술 축적으로 국산화 제고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적이다.

KEPIC은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원자력안전위원회 고시 등에서 규제기술기준으로 채택·활용되고 있다. 이와 대응되는 국제표준은 ASME, IEEE 등이다.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송·변·배전 등에 적용되는 KEPIC은 원자력 분야에서는 신고리 1~6호기, 신월성 1・2호기, 신한울 1・2호기, UAE 바라카 원전 1~4호기 건설에 전면 적용됐다.

해외 기술표준을 적용해 건설된 원전의 경우 KEPIC을 적용해 기자재 보수 교체, 가동 중 검사·시험 등을 수행한다.

현재 해체 관련 법령·규제기준 등 상위 기준을 정비하며, 하위 기준을 제·개정하고 있다. 원전해체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대한전기협회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KEPIC-Week에서 원전해체 워크숍을 개최했다.

원전해체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대한전기협회는 지난해 국외 해체사례와 해체기술을 검토해 표준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국내 전문가들이 모여 KEPIC 표준 초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1~2년 후 전문가·위원회 검토, 산업계 검토, 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리 1호기 해체 절차서에 연계 반영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해체표준을 산업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원전해체 표준을 참조문서화하며 규제기준과 연계할 방침이다.

최근석 대한전기협회 KEPIC처 원자력팀 팀장은 “국내외 규제기준에 부합하는 원전해체 표준을 개발해 고리 1호기에 적용할 것”이라며 “산업계 기술력을 축적하고 해체표준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경우 선진국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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