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연료전지를 향한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이다. 지난 17일 한국남동발전이 분당발전본부에서 선보인 3세대 연료전지인 SOFC(Solid Oxide Fuel Cell;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준공식은 이런 기류의 신호탄처럼 보였다.

국내를 통틀어 발전용 SOFC가 설치된 첫 사례인 만큼 남동발전은 많은 관심에 조금은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였다. 한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연료전지 문의 때문에 담당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며 “직접 찾아오고 싶어하는 이들도 많고, 전화도 계속 와 다 받아주다보면 본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번 사업을 주도한 또 다른 관계자는 “SOFC 발전소 건설을 위해 미국 블룸에너지 본사를 얼마나 여러 번 찾아가 소통을 했는지 모른다”며 뿌듯해하면서 “업계에서 자꾸 현황을 물어와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SOFC 발전소에 쏠리는 궁금증의 핵심은 ‘얼마나 좋은 성과(효율)’를, ‘얼마나 오랫동안’ 낼지의 여부다. 스택의 수명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투입 비용 대비 수익이 크게 차이날 수 있어서다. 남동발전은 “스택의 수명을 5~6년으로 보고 있다”며 “반응온도가 820도 가량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타사 스택보다 수명이 짧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번 남동발전의 SOFC 사례가 성공적일 경우 관련 3세대 연료전지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료전지가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높은 이용률을 보이기 때문에 더 각광받는다는 점도 사업의 급격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태양광과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에 비해 주민 갈등도 적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는데다 인허가 문제 소지도 적다. 게다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태양광과 풍력의 이용률을 높게 친대도 20% 언저리라면 SOFC의 경우 최대 56~60%의 효율을 보인다고 알려졌다. 신·재생에너지로 일정 비율 이상의 발전비중을 채워야하는 공급의무사들은 더욱 눈독을 들일 만하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 주창과 함께 연료전지를 향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가볍고도 빨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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