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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이란 제재 현실화…유가 상승 유화업계 적신호
산업부 “수입처 다변화, 대체원유 확보”당부
“이란산 원유는 괜찮은데…문제는 초경질유”
이란산 원유를 들일 길이 막히면서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와 관련, 대한민국 등 8개국에 대한 한시적 제재 예외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급등하는 국제유가를 감당할 길을 열어야 할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오름세에 접어들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1%(0.75달러) 상승한 6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29일 이후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0.73%(0.54달러) 오른 74.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여파가 드러나는 양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본격화한 당일 WTI와 브렌트유 모두 3%가량 올랐다.

정부도 본격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란 제재 긴급대책회의’를 23일 개최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예외 불가 방침에 따른 원유 수급과 관련 업계의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자리다.

김용래 산업부 차관보가 주재한 이 회의에는 석유화학업계와 수출 지원 기관들이 참석했다.

김 차관보는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수입처 다변화, 대체원유 확보 등을 꾸준히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수출 지원 관계기관에는 “유동성 지원과 대체 시장 발굴 지원 등 수출기업 피해 대책이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업계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미국과 지속해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카타르,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시장 물량을 확보하거나 주된 수입품이었던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대체할 다른 원료 수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유도입 물량 중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2%에서 2018년 5.2%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이 차단돼도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이란산 초경질유 도입 비중은 50%가 넘는다는 전언이다. 필연적으로 해당 업체는 당황한 기색을 숨기기 어렵다.

이란산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기업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곳이다.

삼성증권 심혜진연구원과 조현렬 연구원은 “이란 제재 예외조항 폐기로 인한 우려는 크게 두 가지”라며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원유도입의 용이성 문제와 도입 가격 상승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심 연구원과 조 연구원은 “이란산 원유도입 비중은 2016년 10.4%에서 2017년 13.2%까지 상승했으나 이란 제재 이슈로 지난해에는 5.2%까지 급락했다”며 “도입선 변화는 쉽게 해결될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이란산 원유가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인데 전날 기준으로 두바이 원유보다 3.6달러 할인돼 거래됐다”며 “저가의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타 지역 제품으로 대체할 경우 도입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성 : 2019년 04월 24일(수) 15:02
게시 : 2019년 04월 24일(수) 15:02


박정배 기자 pjb@electimes.com        박정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산업통상자원부 | 이란 | 초경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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