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렌털·단지형 적극 시행…정부 보조금 등도 지원

제21차 유엔기후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출범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단지 내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됐다. 2016년 기준 산업단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2억3041만톤으로, 산업부문의 70.7%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참여해 감축 성과를 국내 배출권 거래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에너지 및 자원 효율성이 높은 ‘범용기술’을 보급하는 사업을 지난 2017년부터 추진 중이다.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청정생산 및 자원순환 기술을 접목, 폐·부산물과 폐에너지 재활용 및 재이용으로 산업단지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산단공은 산업단지 내 비제도권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극대화하고 배출권 거래제도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 온실가스 감축 여부를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측정한 뒤 외부 감축사업으로 신청,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산업단지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자원 활용 효율성 및 공유경제 창출 효과도 극대화한다. 동종업종이 공동으로 활용하는 시설의 에너지 효율화 극대화 등 산업단지 규모의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사업 총괄을 위해 산단공은 본사에 산단재자원센터와 평가위원회, 자문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들은 기획, 홍보, 과제선정, 정책, 기획 등을 담당한다. 전국 산단공 지역본부 및 지사 경영지원팀은 기업분석 및 수요파악, 과제 발굴 등 현장 업무를 맡는다. 산자부는 정책수립 및 사업을 총괄한다.

◆지난해 24건 과제·85개사 지원, ‘만족도 높다’

지난해는 공고와 평가를 통해 개별기업형 21건, 묶음형 3건(렌털형 2건·단지형 1건) 등 24건 과제, 85개사를 지원했다.

묶음형사업 중 렌털형으로 진행한 ‘온실가스저감을 위한 최적운전 모니터링 시스템 렌털서비스’는 305toe(석유환산톤) 에너지를 절감하며 목표(273toe)를 초과했다. 달성률은 112%다. 에너지비용 절감액 역시 목표치 1억5400만원을 훌쩍 넘긴 1억7200만원을 달성했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618tCO2, 고용창출은 16명을 기록했다.

이 사업은 건영기계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대우전자부품 등 13개사가 참여했다. 사업비는 국가 보조금 2억8500만원을 포함해 총 5억7000만원이 들었다. 사업기간은 지난해 7월 1일부터 같은 해 11월 30일까지다. 이들은 산업현장에서 60hz로 정속 운전하는 삼삼유도전동기(팬·펌프·블러워·압축기)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적 운전 제어시스템 및 데이터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에코아이가 수행하고 디에이치폴리 등 10개사가 참여한 ‘산업단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인덕션히터 렌탈서비스 사업’은 4억7900만원(정부 2억3950만원)이 소요됐다. 이 사업은 금속소재 실린더에 고주파 자장을 노출시켜 실린더 전체를 효율적으로 가열하는 인덕션 히터를 사출 및 압출성형기 내 밴드히터 대신 교체 또는 유지·관리하는 것이다.

그 결과 614.3MWh 에너지를 절감하며 달성률 132%를 기록했고, 온실가스도 289tCO2가량 줄이며 목표 216.7tCO2를 넘겼다. 다만 에너지 절감액은 99% 달성률로 목표치를 뛰어넘지 못했다. 단지형으로 진행한 ‘녹산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온실가스 감축설비 및 최적화 시스템 구축’ 사업은 다소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 사업은 ▲공용처리 시설인 폐수처리장 내 제어시스템 고도화 ▲군단위 EMS 구축 ▲폐수·폐열이용 히트펌프 도입 ▲분산제어형 고효율 공기압축기 도입 등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진행했다.

수행기관은 녹산패션칼라협동조합, 우진염색 등 15개사가 참여했다. 정부 보조금 3억5000만원을 포함해 4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195.4toe 에너지를 절감하며 달성률 83%를 기록했고 온실가스 감출량 역시 335tCO2에 머물며 달성률 93%를 냈다. 에너지 절감액은 4470만원, 달성률은 51%에 그쳤다.

산단공 관계자는 “모든 과제에서 총 1539toe 에너지를 절감하고 8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온실가스 3068tCO2 감축 성과 등을 창출했다”며 “그중 온실가스 감축량 1168tCO2는 감축 성과를 인증받아 배출권 거래제에 활용하기 위해 외부감축사업으로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성과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6%가 ‘만족’을, 14%가 ‘보통’을 선택했다”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묶음형사업만 진행…‘렌털·단지형’ 시행

범용설비사업화 지원 중 렌털형 방식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범용설비사업화 지원 중 렌털형 방식 (사진=한국산업단지공단)
올해는 개별 기업의 단순 노후 설비교체 지원사업을 지양하고 다수 기업이 공통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묶음형사업'만 시행한다. 먼저, 범용설비사업화 지원은 ‘렌털’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문기업에서 정부와 1대1 매칭으로 초기 시설자금을 지원하고, 적용기업은 매월 렌털료를 지급한다.

전문기업이 산단 내 중소기업(MCT·CNC·세척기)이 배출하는 폐절삭유를 정제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설비도 보급한다. 약정 기간인 5년 동안 대상 설비에 대한 성과 검증, 성능 유지관리 서비스를 무상 지원하고, 렌털료 완납 이후 설비에 대한 소유권은 적용 기업과 협의해 결정한다.

공동활용시설 인프라 종합지원은 ‘단지형’이다. 산업단지 관리조직과 적용기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 산업단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융복합 시스템을 설계·구축한다.

공동 폐수처리장 운전을 최적화하기 위해 시스템 및 클라우드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도 만든다. 이를 위해 고효율 설비(콤프레셔·블로워·펌프)를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화에 적극 앞장선다.

설비 대상은 ▲공정 폐열 및 미활용 에너지를 회수해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설비 ▲최적 운전 제어시스템 및 데이터 모니터링 측정 시스템(SW 포함) ▲기타 에너지 사용 절감 및 효율 향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설비 ▲공정개선으로 보조연료 사용을 줄이거나 바이오매스 및 폐기물을 연료로 전환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설비 등이다.

지원 대상은 범용기술 적용기업,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컨설팅 등이다. 감축시설 구축 및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 등록 등을 수행할 전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하면 된다.

렌털형의 국비 지원비율은 50%, 최대 지원금은 300만원이다. 주관기업은 전문기업(기관)이다. 전문기업은 산업단지 온실가스 감축 시스템 구축 및 온실가스 외부사업 등록 등과 관련해 풍부한 경험 및 전문성, 기술력을 보유하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을 말한다.

단지형은 국비 지원율 80%를 적용, 최대 400만원을 준다. 주관기관은 관리조직이다. 관리조직은 산업단지 입주기업 협동조합과 같이 산업단지 공동이용설비 관리 등을 수행하는 산업단지 내 입주 조직이다.

적용기업은 산업집적법 제16조에 따라 산업단지 내 공장 등록대장에 등록된 온실가스 감축 비규제 대상 중소·중견기업으로, 온실가스와 에너지 감축설비 설치를 지원받는 기업(10개사 이상)이다.

부대설비 및 계측설비를 포함한 설비 구입비와 설치·운영비, 기술 성능 및 성과 검증을 위한 검증 분석비, 컨설팅 비용 및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 등록비용, 기타 사업 수행에 필요한 여비, 회의비 등을 지원한다. 단, 부가가치세와 토지 구입비, 건물 공사비, 기존 설비 철거비 등은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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