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ICT컨소시엄 담당 직원 연이어 인사이동 우려
LH, “우리 담당자는 안내자·협조자 역할”

지난 2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홈&리빙 테크페어에서 LH,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LG전자가 참여한 '공동주택ICT융합컨소시엄' 전시관.
지난 2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스마트홈&리빙 테크페어에서 LH,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LG전자가 참여한 '공동주택ICT융합컨소시엄' 전시관.

LH의 스마트홈 관련 사업 담당자가 수차례 바뀌며 스마트홈 업체의 원성을 사고 있다.

18일 LH에 따르면 공공주택본부 스마트주택처의 전기통신기술부 담당자는 최근 정기 인사발령에 따라 변경됐다.

해당 직원의 업무는 공동주택의 정보통신 설계기준을 수립하고 실시설계 및 사업승인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ICT융합산업 기반조성 사업 ‘공동주택 ICT융합컨소시엄’도 함께 담당하는 것이다.

공동주택 ICT융합컨소시엄은 공동주택시장에 필요한 ICT 기술을 선정하고 중소기업에 개발비 및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협력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공동주택 ICT융합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약 10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LH는 이 컨소시엄에서 개발된 스마트홈 제품들을 LH가 설계하는 주택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업을 파악하고 있는 기존 담당자가 연달아 바뀌어 과제를 수행하는 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LH의 인사이동은 1년에 한차례 매년 2월에 이뤄진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이 진행되는 2년 동안 담당자가 2번 바뀌었고, 여기에 최근 조직개편으로 담당자가 추가로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잦은 담당자 교체로 인한 부작용은 중소기업인 스마트홈 업체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홈의 경우 IoT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4차 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전문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은 사업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담당자와 사업을 진행하는 담당자, 사업을 끝내는 시점의 담당자가 다른 경우도 존재한다.

컨소시엄에 참여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컨소시엄의 경우 신제품인 만큼 제품에 관한 데이터가 부족해 다른 곳에 영업을 하는데 제약이 많다”며 “때문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LH를 통해 제품 성능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담당자가 연달아 바뀌는 부분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관련 전문가들 또한 사업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김학용 순천향대학교 IoT보안연구센터 교수는 “사정에 따라 인사를 내고 보직을 변경하는 것이겠지만 밖에서 봤을 때는 아무래도 한 사람이 한 가지를 지속적으로 해가는 것이 커뮤니케이션과 전문성 보장 차원에서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이번에 부서가 새로 생기다 보니 직제가 바뀐 부분도 있다”며 “LH의 경우 담당자들이 관련 연구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을 위한) 테스트베드나 필요한 부분을 안내해주고 협조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제를 담당하는 사람이 LH의 주 업무인 설계를 하면서 보조적으로 하는 것으로, 담당자는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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