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공연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공연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 장면.

최근 큰불이 난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가톨릭의 심장일뿐더러 문화적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파손된 후 전 세계의 일반인, 종교인부터 고위층에 이르기까지 이미 10억달러에 가까운 성금이 모이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세계적으로 갖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레 미제라블’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의 배경이 되는 곳이다.

위고는 1831년 내놓은 이 소설 제목으로 대성당 이름을 가져다 썼다. 훗날 영어 제목 ‘노트르담의 꼽추’로 더 알려졌다.

이는 15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도 당연히 이 대성당을 배경으로 삼았다.

뮤지컬에서는 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인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주교 ‘프롤로’, 근위대장 ‘페뷔스’의 내면적 갈등이 그려진다.

대중음악에 기반한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와 작사가 뤼크 플라몽동이 뮤지컬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썼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길이 20m, 높이 10m의 대형 무대세트와 100㎏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t이 넘는 세트와 무대미술이 특징이다.

한국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한 뮤지컬로, 2005년 내한공연했고, 2007년 우리말로 라이선스 공연했다. 이후 수차례 내한공연과 라이선스를 오가며 관객몰이를 했다.

199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옮겨졌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버전을 토대한 실사 영화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다른 영화에서도 주요배경으로 등장한다.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비포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비포 선셋’에서 9년 만에 만난 ‘제시(이선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가 노트르담 대성당 관련 역사적 일화를 나눈다.

세계대전 때 독일군이 파리에서 퇴각하면서 노트르담 대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는데 성당의 아름다움에 반해 스위치를 못 눌렀다는 사연이다.

우디 앨런이 파리 시내 곳곳을 담은 아름다운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등장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해 전 세계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해 전 세계에서 지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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