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3월 동남亞 순방 이어 4월 중앙亞 3국 국빈 방문
브루나이 가스 밸류체인 협력 약속 이어 투르크멘 천연가스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동들이 건네는 빵을 먹고 꽃다발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동들이 건네는 빵을 먹고 꽃다발을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자원 외교가 ‘신(新) ○방(方)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가스에 주안점을 찍는 모양새다.

가스 분야 신남방정책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을 국빈 방문하는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 분야 신북방정책은 16일부터 시작한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과정에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7박 8일 일정의 순방에 돌입했다. 17일 열린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신북방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에 자리매김한 자원 부국이다. 석탄의 비중을 줄이고 그 자리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으로 채우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고려하면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자원 외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직접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북쪽으로는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동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 남쪽으로는 이란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 서쪽에 카스피해(海)가 있지만, 내해인지라 대한민국과 직접 연결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에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천연가스를 통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가 3조4000억원 규모의 ‘키얀리 가스화학플랜트’를 수주해 지난해 10월 완공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달 동남아시아 3국 순방국 하나를 브루나이로 선택한 바 있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가스전 개발·수송·판매 등 전 분야에 걸친 LNG 밸류체인 협력이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가스 분야 자원 외교에 몸소 나서는 목적은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 환경 오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유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클린디젤 정책을 폐기하면서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가스다. LPG 차량 구매 제한이 철폐하고 LNG를 청정 연료로 내세우는 형국이다.

이 같은 시기에 오는 2024년 카타르와의 LNG 수입 장기계약이 마무리되면 필연적으로 다른 수입처를 찾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다. 이에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이라는 투 트랙으로 가스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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