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회생절차 신청…관계사 부실 등 경영난 악화

창립 30주년을 맞은 비츠로시스(대표 변석재)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 12일 비츠로시스를 회생절차 개시신청에 따른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해당 기업은 일정 기간 주식 매매가 정지될 수 있으며,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돼 상장사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비츠로시스는 경영정상화와 계속 기업으로서의 가치보존을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회사재산보전처분, 포괄적금지명령을 신청했다고 12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추후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개시 신청서 및 첨부서류 등의 심사를 통한 회생절차개시 여부의 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츠로시스는 대출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등 유동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에 봉착하며 이미 지난 2월에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데 이어 3월 13일에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며 지금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주식매매거래는 회생절차개시 결정일까지 정지된다.

이처럼 비츠로시스가 자금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은 최근 2년 사이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3월 말 결산 법인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영업이익률은 -7.27%를 기록했다. 경영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3월 말 기준 80.30%에서 지난해 9월 말 233.85%로 급증했다. 동종 산업의 부채비율인 98%(2017년 말 기준)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관계사의 재무구조 악화도 비츠로시스의 경영난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비츠로씨앤씨 역시 지난달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회사에 투입된 비츠로시스의 자금만 해도 총 123억원에 달한다.

4월 기준으로 비츠로시스가 상환해야 할 대출원리금은 연체이자를 포함해 총 473억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본금(241억원)과 시가총액(254억원)을 넘어섰다. 결손금 역시 전년 대비 168% 증가한 301억원으로 집계되며 자본 잠식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돼 자본금 전액잠식 상태가 된다면 상장 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비츠로시스는 5개월 이상 직원들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에 전체 직원 3분의 2 이상이 회사를 퇴사했고, 오너인 장태수 회장 또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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