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김효선 ‘ALL F’ 판정…3~4개월 소요”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이 원점으로 돌아왔다. 재공모를 통해 새로운 후보를 찾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지난달 27일 가스공사 측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늦은 오후 사장 선임과 관련해 재공모를 진행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번 선임에 대한 건은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시작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조석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 등을 추천 인사로 올렸다.

3월 중순까지만 해도 윤곽이 드러나는 듯했다. 공운위가 가스공사 사장 추천안을 심의·의결해 조석 전 차관과 김효선 분과위원장을 최종 후보 2인으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7일 오후 2시 가스공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장선임에 대한 안건은 다루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임시주총에서 사장선임의 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자연스럽게 없었던 일이 됐다는 전언이다.

가스공사 측 관계자는 “최종 후보 2인으로 올라간 조석 전 차관과 김효선 분과위원장 모두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이를 최종 결정권자가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석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지낸 바 있다. 또 2004년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원전사업기획단 단장을 맡기도 했다. 친(親) 원전 인사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조석 전 차관의 이 같은 성향을 가스공사 노조가 문제 삼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기 어려운 성향의 보유자라는 비판론이다.

김효선 분과위원장은 증명 미흡이 우려 사안으로 불거졌다. 가스공사에서 경영연구원을 역임했지만, 조직을 장악하는 리더십이나 경영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후보 전원에 대한 노조의 강력한 반대와 지지부진한 선임 절차로 ‘재공모설’이 조심스레 점쳐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사장선임 절차가 반년을 끌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3~4개월의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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