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오른쪽)와 ADNOC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총재가 ‘유·가스전 개발 및 LNG 마케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김영두 한국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오른쪽)와 ADNOC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 총재가 ‘유·가스전 개발 및 LNG 마케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시대의 흐름에 따른 탄력 행보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컨트롤 타워’ 부재로 인한 걱정 어린 시선도 동반되고 있다.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 등을 통해 일거리가 늘어나고 발전용 LNG(액화천연가스) 수요도 증가 추세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26일 UAE(아랍에미리트) ADNOC(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와 ‘유·가스전 개발 및 LNG 마케팅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가능해졌다.

MOU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 내 유·가스전 탐사·개발·생산 ▲유·가스전 관련 석유·가스 사업 기술 공유 ▲천연가스 처리·액화 및 LNG 마케팅·수송 정보 교류 등의 분야에서 양사가 협력한다.

또 가스공사의 해외사업인 호주 프렐류드 FLNG(액화천연가스)가 지난 1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프렐류드 FLNG는 부유식 LNG 사업으로 호주 북서부 해상에서 LNG를 생산한다. 가스공사는 미국 LNG 개발업체 셸에 10%의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이 가스공사가 참여하는 LNG 사업 범위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천연가스 판매량은 3621만9000t으로 2017년과 비교해 12.6% 늘었다.

발전용 수요는 1640만6000t을 기록해 2017년 1377만3000t과 비교해 19.1% 증가했다. 도시가스용 수요도 주택용 및 산업용 수요 증가로 2017년 1839만t 대비 7.7% 증가한 1981만3000t을 기록했다.

가스공사 측은 “혹한으로 인한 난방수요의 증가, 발전용은 기저발전의 가동 일수 감소로 인한 LNG 발전의 수요 증가가 판매량 상승의 주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수소경제 프로젝트도 가스공사 몫으로 갈 전망이다. 올해 1조50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오는 2023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보관이 어려워 기술력이 전제돼야 하는 수소의 특성상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의 개최로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부는 점도 가스공사에는 호재다. 남북경제협력에 따른 러시아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진행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호재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없다는 점은 사업 차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작용한다.

지난해 9월부터 공백 상태인 가스공사 사장직은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강대우 동아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 등이 후보자로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30일 열린 공운위에서는 사장 선임이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3명 후보 전원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가스공사 사장 공백 사태는 1년을 채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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