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할 때 찾아와…역량 갖추고 실력 키워야
시장점유율 1위보다 ‘기업 가치와 품질’로 인정받을 것

“신입사원 때 꿈꾸던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돼 너무 기쁩니다. 우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티센크루프에서의 성과를 인정받는 것 같아 자부심도 느낍니다. 앞으로도 업계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으로서, 회사가 최고의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돕고,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송동현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코리아 이사는 올해 기업인이라면 한 번쯤 목표로 하는 임원이 됐다. 수석부장에 오른 후 단기간에 이사로 승진, 사내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송 이사는 “경력직으로 입사해 상대적으로 빨리 임원의 자리에 올라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중소기업 출신이라 더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케팅실 실장을 맡고 있다. 2008년 티센크루프에 입사해 국내 사업전략업무를 맡았고, 2016년에 핵심부서인 마케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 초기에 영업지원, 법제도관리, 현장소통, 고객지원 등 협력 업무를 하면서 사업전략과 관련된 감각을 키운 게 마케팅 업무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현재 마케팅실은 제품과 판매, 홍보 전략을 모두 담당하죠. 이곳에서 지난해 차별화된 디자인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송 이사는 마케팅실의 주도로 지난해 10월, 글로벌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한국형 신제품 ‘enta(엔타)200’ 클래식과 모던 시리즈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엔타 시리즈는 기계식 없는 엘리베이터로 저층빌딩의 저속용 엘리베이터 모델이다. 이 제품은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라고 송 이사는 전했다.

그는 “올해 3월에는 업그레이드 버전의 엔타200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3월부터 시행될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 현장에서 큰 혼란 없이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저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의 흥행으로 티센크루프는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당연히 시장점유율 1위가 목표일 것 같지만 송 이사가 생각하는 1위는 다르다.

“단순히 매출과 판매대수를 늘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기업 가치와 품질이 최고라는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고객과 우리 회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성장하는 것이죠. 특히 제품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를 남겨 1등이 되고 싶습니다.”

또 올해는 3월부터 개정된 유럽표준(EN코드)을 도입한 승강기검사기준이 시행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게 그의 또 다른 목표다.

송 이사는 “자사는 글로벌 본사가 독일에 소재하고 있어 유럽표준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보다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다”며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도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앞서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전년 대비 30% 초과달성이다. 건강한 마진을 유지하면서 5년 내 업계에서 이익을 가장 많이 내고 가성비가 가장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이를 위해 송 이사는 팀원들에게 늘 ‘기회를 준비하라’고 강조한다.

“저는 팀원들에게 늘 저를 롤모델로 삼고 개인역량을 갖추라고 합니다. 늘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평범한 사원에서 임원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살아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외국계기업인 만큼 언어실력, 일에 대한 센스와 실력 등을 고루 갖추고 나서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 3~4번의 기회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된다’는 마음으로 기회를 기다린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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